2019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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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현대重에 매각] 세계 1위 매머드급 조선사 탄생

노조 반발·재무 부담 해결해야
세계 선박 수주량 21%로 ‘독보적’
친환경 LNG 선박 점유율은 60%

  • 기사입력 : 2019-02-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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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전 세계 선박 수주의 21.2%를 차지하는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회사를 중간 지주사 겸 상장사인 조선통합법인과 사업 법인으로 물적 분할하고, 중간 지주사가 대우조선과 기존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안을 산업은행과 합의했다.

    그러나 인수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고 합병 후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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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경남신문DB/

    ◆의미= 우선 가장 크게 기대되는 효과는 시장점유율 상승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을 꼽을 수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 뿐만 아니라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져 국내외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2월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잔량은 3위인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의 3배가 넘는다. 작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71척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은 25척을 수주했다. 18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을 합치면 LNG 운반선 시장 점유율은 60.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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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세계 LNG 수출 1위 국가인 카타르가 최근 LNG선 60척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할 계획을 밝힌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매머드 선사 탄생으로 국내 조선사 간 수주경쟁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금까지는 현대중공업이 세계 1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세계 2위 자리 다툼을 하면서 업체 간 과당 경쟁을 벌였다. 2015년 1척당 2억달러에 달했던 LNG선 가격이 수요 증가에도 1억8000만달러까지 내려간 점은 업체 간 경쟁이 그 원인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출혈경쟁은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철강재, 원부자재 등의 공동 구매, 연구개발(R&D) 통합, 중복투자 제거 등으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과제=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노조 반발이 우려된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매각이 이뤄져도 조선지주 아래 양사가 동등한 형태로 편입되는 구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노조는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양사 노조는 해양플랜트, 특수선, LNG선 등 사업 분야가 겹치기 때문에 추가 인력 감축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중복 업무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우선대상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다.

    현대중공업의 재무부담 증가도 숙제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 주식을 현물출자 받는 대신 조선통합법인을 통해 상환전환우선주(1조2500억원)와 보통주 600만9570주를 발행하고, 대우조선에는 1조2500억원을 포함한 총 1조5000억원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이 당장 지출하는 현금은 2500억원이다. 그러나 대우조선의 유동성을 위해 2021년 말까지 추가로 1조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단서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에 재무 부담뿐만 아니라 신용도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법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경쟁국의 기업 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국내 기업 간 합병이라고 해도 해외 거래에서 일정 수준 이상 매출을 거두고 있다면 외국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해외 경쟁국에서는 점유율 급등으로 인한 독과점을 우려해 반대할 수 있다.

    지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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