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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테마파크 꼭 건립해야 하나

  • 기사입력 : 2019-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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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교육청이 설립 타당성에 논란이 예상되는 ‘미래교육테마파크’ 건립을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제 창원대에서 열린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를 겸한 공청회는 예상했던 대로 설립 필요성을 도민에게 홍보하고 입지를 사실상 확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주제 발표나 토론 내용 대부분 미래교육테마파크의 필요성을 부각했기 때문이다. 사업비가 500억원이나 필요하고 향후 중앙재정투자심사에서 승인까지 받아야 하는데도 설립 타당성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입지 선정에 초점을 맞춘 것은 정상적인 공청회라고 볼 수 없다. 박종훈 교육감의 공약사업을 일사천리로 진행하기 위해 연출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청회는 각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여론을 수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을 위한 공청회는 이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과 같았다.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미래사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시설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기존 교육시설의 재활용이나 현재 창원에 조성 중인 마산로봇랜드 등 유사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신설만 검토했다는 점이다.

    입지 선정도 마찬가지다. 용역중간보고에서 제시된 창원, 김해, 의령 등 3곳 중에서 교통 접근성이나 교육적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 의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의령군이 부지와 예산지원을 약속하며 유치의사를 밝힌 것 외에는 장점이 없기 때문이다. 교육적 효과보다는 건립이 쉬운 곳을 택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미래교육테마파크는 신설을 꼭 고집할 필요성은 없다. 경남교육청 산하에는 콘텐츠만 보완하면 미래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시설이 있다. 3곳의 수학체험센터와 과학교육원 등이다. 이외에도 활용도가 낮은 교육시설을 활용하여 미래교육테마파크를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교육테마파크는 공간보다 콘텐츠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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