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8월 1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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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미국 전지훈련 동행 취재] “내 아들 에디의 별명은 ‘빨간 수염’”

아버지 팀 버틀러, 전훈장 찾아 응원
“아들의 한국행 새로운 경험 될 것”

  • 기사입력 : 2019-0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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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외국인투수 에디 버틀러와 그의 아버지 팀 버틀러./미국 투손= 성승건 기자/


    “아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겁니다. NC 다이노스는 아주 좋은 팀이라고 생각해요.”

    1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애리조나 투손 에넥스필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는 NC 선수단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백발의 외국인 남성이 눈에 띄었다. 새로운 팀을 찾은 아들 에디 버틀러(Eddie Butler·27)를 위해 격려차 스프링캠프를 찾은 팀 버틀러(Tim Butler·56)씨다. 그의 붉은 피부톤과 건장한 체격은 부전자전을 실감케 했다.

    팀은 “아들의 새로운 팀이 궁금해 지난 8일 버지니아에서 투손으로 왔다. 에디 버틀러의 아버지 팀 버틀러다”며 정중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본격 훈련에 앞서 캐치볼을 하고 있는 에디와 동료 투수들을 바라보면서 “아들의 한국행이 그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고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 일본 프로야구 리그와 한국 리그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어떤 팀, 어떤 선수가 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NC 선수들을 보니 왜 그동안 알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들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들의 야구 일화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팀은 “에디는 생후 3~4개월 때부터 TV로 보는 야구 경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모든 선수가 야구를 좋아하겠지만, 에디의 인생은 ‘야구’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팀에 따르면 에디는 8살 무렵 포수와 유격수 포지션을 맡으며 야구를 시작했으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투수로 전향했다.

    팀은 “에디에게 야구는 항상 도전이었다. 에디는 큰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레드퍼드 대학이라는 작은 대학교에 진학했다. 선발투수 기회를 보장해준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아들은 작은 대학에서도 보란 듯이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됐다. 에디의 엄마와 나는 그의 결정에 대해 어떤 간섭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에디는 책임감이 강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의 몫은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보장한다”고 호언했다. 실제로 에디는 지난 14일 정오 딸의 수술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동욱 감독에게 “여자친구와 엄마가 딸을 지켜주고 있다. 내가 해야 할 것들은 모두 끝내고 딸에게 가보겠다”며 정해진 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고 떠났다.

    팀은 “에디는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매우 친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경기 중에 야수들의 실책이 나와도 오히려 본인이 격려를 건넬 정도다”면서 “경기장 밖에서는 요청하는 팬들 모두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사진 찍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아마 한국 팬들이 보면 에디를 ‘빨간 수염’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낼 것”이라고 아들의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에디는 NC의 강력한 1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팀은 “1선발, 개막전 선발은 모든 투수의 꿈이자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다. 에디가 1선발이 된다면 아주 기쁘겠지만, 그것은 아들 스스로에게 달린 것이다. 나는 아버지로서 지켜만 볼 뿐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디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다면 한국으로 올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 팀은 “지난 2017년 7월 뇌졸중으로 인해 팔다리를 포함한 몸의 오른쪽 부분이 심하게 망가졌다. 이 통증 때문에 장거리 비행이 힘들지만, 에디가 원한다면 나는 어디든 달려가서 온 마음을 담은 응원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애틋한 부정을 드러냈다.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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