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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줄을 서게 하는 식당의 비법

  • 기사입력 : 2019-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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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영월군에는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지만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3년 만에 왕위를 빼앗기고 죽임을 당한 조선 6대 비운의 왕, 단종(재위 1452~1455)이 잠든 ‘장릉(莊陵)’이 있다. 장릉은 산줄기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인작(人作·사람이 인위적으로 꾸밈)의 흔적이 뚜렷해 다소 자연스럽지는 못하지만 왕릉으로서의 품위는 넉넉히 갖추었다. 또한 영월군은 조선 후기 방랑 시인이자 천재시인인 김삿갓(김병연) 묘소와 주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서 깊은 이곳에 남한강을 끼고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가 장사가 너무 안 돼 원인 분석과 해법을 찾고자 감정을 의뢰한 적이 있다. 강물과 접해 있으면 ‘계수즉지(界水則止·물을 만나면 생기가 멈춤)’해 땅의 기운은 강해지지만 주변 여건이 너무 찬 기운을 유발시키는 곳이라면 비보물(裨補物·찬 기운을 막아주는 물체)을 사용해 보완해줘야 한다. 식당 앞의 안산(앞산)은 포양산(산에 돌무더기가 많이 있는 산)이면서 현군사(縣裙砂·험한 골이 많은 산)여서 식당 안팎에는 항상 냉한 기운이 돌고 있어 나무를 심게 했다. 도로에 접해 있지만 도로보다 꽤 높은 위치에 건물이 있어서 지나치기 쉬운 곳이었기에 작은 간판을 눈에 띄는 위치에 크게 달도록 했고, 종래에는 차가 진입한 후에야 식당 출입문의 작은 등이 보이던 것을 도로에서 진입하는 입구부터 전등을 여러 개 설치해 대단히 밝게 했을 뿐만 아니라 식당 출입문에도 전등을 밝게 해 출입문의 위치를 손님이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건물의 세로 면적은 좁고 가로 면적은 넓어 출입구를 찾기 어려운 점을 해소했다.

    또한 진입로의 사유지 도로에는 화살표 선을 그어 진입을 유도하도록 했으며 양옆에는 꽃을 심어 손님 스스로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아울러 식당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시멘트로 되어 있어 목재로 마감을 해 따뜻한 기운을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식당 앞마당의 좌측과 우측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양쪽 모두 대문 없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런 건물을 ‘옆구리가 터진 건물’이라 하며 돈이 새는 건물이어서 우측 입구는 대문을 달아 돈이 새지 않는 건물이 되게 했으며, 자연히 양쪽 입구에서 치는 바람에 의해 생기(生氣)가 교란되는 것도 막을 수 있었다. 마당 한쪽에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탁과 의자가 있었지만 ‘통풍형담장’이 앞에 있어 바람이 세차게 불기 때문에 틈새를 따뜻한 색상인 주황이나 노란색의 나무를 덧대도록 했다. 유리로 된 출입문은 내부가 보여 좁은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서 창문 시트지를 사용해 안을 볼 수 없게 했으며 유리의 찬 기운도 동시에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장사가 안 되는 이유 중에 잠을 자는 방에 흉한 살기(殺氣)가 있어 잠을 설치게 되면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장사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아 부부가 자는 방(점포 안에 자는 방이 있음)을 점검했다. 어떻게 잤을까 할 정도로 나쁜 기운이 뭉쳐 있기에 물어보니 부부 모두 제대로 잠을 자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다른 방이 없어서 옮길 때까지 보통의 기운이 일부 있는 곳을 알려주면서 그곳에 머리를 두고 자도록 일렀다. 실제 풍수 감정을 하다 보면 점포나 공장 등의 일하는 공간은 전혀 문제가 없는데, 거주하는 곳이 흉해서 하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기 때문에 일하는 곳과 거주하는 곳을 같이 감정하는 것이 좋다.

    식당과 방을 감정한 후 의뢰인의 살아있는 부친이 미리 잡아둔 터, 즉 ‘신후지지(身後之地)’를 감정하러 8부 능선 정도 높이에 있는 터를 답사했다. 산줄기 양쪽 깊은 계곡의 흉풍(凶風)이 터를 세차게 치고 있고 앞은 무방비 상태였으며 흉풍으로 인해 깎인 터의 앞면과 옆면에는 암석이 박혀 있어 묏자리로 쓸 수 없는 곳이라 흉지임을 알려주면서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부친의 고집이 너무 세서 꼭 그곳에 묻히고 싶다고 했는데, 흉지임을 알았으니 속이 시원하다는 말을 했다. 대체로 ‘명산(名山)에 명혈(名穴)이 없고 고산(高山)에 명혈(名穴)이 없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음을 자연의 이치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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