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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봄철 산불 위험해요- 김황규(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경남지회장)

  • 기사입력 : 2019-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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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3월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을 지나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즐겁다. 하지만 봄의 따뜻함 뒷면에는 무서운 그림자가 함께 찾아온다. 바로 산불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64%가 산림이고 대부분 장령림(21~40년생)과 침엽수림으로 구성돼 산불이 발생하면 연소하기 쉬운 연료량이 많아 그만큼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고 대형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약 432건, 피해면적 약 670ha이다. 이 중 봄철인 3~4월에 발생한 산불이 연평균 발생건수의 48%(약 202건), 피해면적의 61%(411.7ha)로서 해마다 봄철 산불로 경제적 손실과 인명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특히 봄철 산불이 위험한 이유는 영농철, 행락철 등 사람들의 불씨 취급이 늘어남과 동시에 날씨가 장기간 건조하고 산불의 발견이 쉽지 않을 뿐더러 강풍에 의한 대형산불과 비산화(최대 2km 이동)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산림청과 각 지자체에서는 매년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를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간헐적으로 큰 산불이 발생해 소중한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주고 있다.

    필자는 2017년 말 공직을 퇴직하고 현재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에 근무하면서 40년간 임업공무원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산불교육훈련 강의, 산불위험지 조사, 산불소화시설 점검 등 산불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우리나라 산림정책을 돌이켜보면 나무심기와 국토녹화기를 거쳐 산림자원화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기반 구축 및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덕분에 우리 산림은 예전 임산연료나 목재수급 기능을 넘어 산림휴양, 치유, 청정먹거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자원의 보고가 되었다. 2014년 말 기준 산림의 공익적 가치(산림과학원 자료)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년간 약 126조원이다. 이는 국민 한 사람당 249만원의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산불로 애써 가꾼 산림자원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할 수 있다. 이는 복구를 하는데도 긴 세월과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산불예방을 위해 해마다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모두가 이맘때쯤 다시 한 번 산불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다가올 식목일, 청명, 한식에 산을 많이 찾는데 사소한 부주의가 큰 재앙을 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황규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경남지회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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