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창원지역 초등생, 동네 골목서 역사·문화 배운다

창원교육청 ‘골목의 사회학’ 프로그램
지난해 시행 이후 올해 전 학교로 확대
구도심 역사문화자원 탐방·연수·체험

  • 기사입력 : 2019-02-26 07:00:00
  •   
  • 메인이미지
    창원지역 초등학생들이 원도심 골목을 탐방하고 있다./창원교육지원청/


    창원교육지원청이 구도심 골목을 탐사하며 고장에 대한 이해와 창원사랑을 알아가도록 하는 특색과제인 ‘골목의 사회학’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창원지역 모든 학교가 동참하도록 확대한다.

    ◆골목의 사회학이란= 창원시교육지원청은 지난해 학생과 교사들이 사라져가는 구도심 골목을 탐방하며 골목에 깃든 역사, 풍속, 문화 놀이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과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며 창원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골목의 사회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창원시교육지원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교육기부를 통한 ‘골목의 사회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골목길 투어 프로그램과 연계해 현직 교사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26개의 골목 사회학 동아리를 만들었다. 자유학기제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2665명이 참여해 ‘마산의 혼, 다크투어’, ‘조각가 문신의 언덕에서 천년항구 마산포로’, ‘창동 이바구길’, ‘청라언덕에서 불종로’ 등 원도심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탐방하는 투어 등을 통해 내 고장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오지은 창원교육청 장학사는 “골목은 마을의 핏줄이며, 아이들 삶의 현장으로 이곳에서 아이들은 사회적 사람으로서의 품성과 역량을 배워 간다”며 “작은 것의 소중함이 도처에 가득함을 알아가는 깨달음, 이것은 다시 골목에서 배우며 마을을 지키는 데서 가능하다. 골목의 사회학은 교육의 가치를 전환하는 작은 출발이다”라고 말했다.

    ◆무엇을 하나= 창원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골목의 사회학’을 일반화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프로그램은 주중과 주말, 방학을 이용해 학교 실정에 맞게 운영할 방침이다.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연구회 담당자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지역전문가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마을학교와 연계한 체험학습이 이뤄지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리플릿을 제작해 전 초등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지난 20일에는 골목의 사회학 초등연구회 업무 담당자 120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고, 오는 4~5월 창원지역 초등교사 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해 근대역사길, 마산 원도심 투어와 학년·학교별, 연구회 등 초등교원 10명 내외로 팀을 구성해 골목투어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지역전문가 30여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통해 ‘골목의 사회학’ 공감대 형성과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또 초등골목 탐사 연구회도 교사가 주축이 된 45개팀을 운영해 지역과 학교교육과정을 연계한 체험 중심의 교육과정에 적용할 방침이다. 중·고등학교 학생과 지도교사로 구성된 중등 학생동아리 60개팀도 공모로 운영한다. 중등 학생동아리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하며, 골목길 탐험대를 조직해 발표회 등을 통해 성과 공유도 모색한다. 초등교사들로 구성된 연구회도 만들어 권역별 학교 교육과정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고, 중등교사 연구회도 구성해 골목 체험 활동의 전문성을 기르는 연구활동을 추진한다.

    특히 골목의 사회학 체험과 활동을 자료로 제작해 학생 교육과정 도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도 제작할 예정이다.

    송승환 교육장은 “골목의 사회학은 자신과의 완전체로서의 마을을 누리고 품어서 먼 날에는 그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원대한 목표로 삼고 있다. 창원 사랑의 씨앗을 뿌리자는 것이다”면서 “세계시민을 내세운 목표의 한 축이 삶의 공간을 확대하는 원심적인 성격이라면, ‘골목의 사회학’은 구심적 성격이다. 진정하고 행복한 삶은 넓은 세상과 제 마을을 함께 품는 데서 비롯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