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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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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531) 제24화 마법의 돌 31

“어제 너무 행복했어”

  • 기사입력 : 2019-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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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숙이 말한 조건은 오히려 이정식이 내걸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오케이.”

    “그럼 오늘 술 한잔 해요.”

    “좋지.”

    이정식은 서경숙과 함께 호텔에 있는 바에 가서 술을 마셨다. 호텔로 돌아오자 서경숙이 먼저 그를 포옹하고 키스를 했다.

    ‘아….’

    이정식은 황홀한 전율을 느꼈다. 꿈같은 시간이었다. 이정식은 서경숙과 함께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때때로 회장님이 저를 보는 것을 느꼈어요.”

    사랑이 끝나자 서경숙이 그에게 엎드려 속삭였다. 그를 내려다보면서 키스를 퍼붓는다. 마치 오랫동안 사귄 연인 같았다. 이정식은 그녀의 매끈한 등을 쓰다듬었다.

    “불쾌했나?”

    “아니요. 회장님을 받아들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회사에 이미 소문도 나버렸더라고요.”

    “그랬어? 미안해.”

    회장과 비서니 조금만 가까워 보여도 야릇한 소문이 난다.

    “상관없어요. 여자도 욕망이 있어요. 남자의 시선을 느낄 때 불쾌한 경우도 있고 짜릿한 경우도 있어요.”

    서경숙이 그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이정식은 서경숙을 안아서 눕혔다. 서경숙은 처음이 아니었다. 남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능숙했다. 어쩌면 약혼자인 장윤수와 사랑을 나누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관없는 일이다. 서경숙은 젊고 예쁜 아가씨였다. 아들의 여자로까지 생각했으나 틀어지고 말았다. 기왕에 틀어졌으니 둘이서 사랑을 나눈다고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이정식은 서경숙과 또다시 사랑을 나누었다. 서경숙이 젊었기 때문에 사랑이 더욱 뜨거웠다. 서경숙도 이정식을 껴안고 몸부림을 쳤다.

    ‘아아 너무 좋다.’

    이정식은 땀을 흥건하게 흘렸다.

    이튿날 아침 헨리 제임스가 사무실에 와서 계약을 했다. 삼일전자는 개발지원비 명목으로 백만 달러를 지급했다. 오후에는 서경숙과 함께 베를린으로 날아갔다.

    “어제 너무 행복했어.”

    비행기 안에서 이정식이 서경숙에게 속삭였다. 지난밤에 그녀의 알몸을 안았던 생각이 뇌리에 떠올랐다.

    “저도요.”

    서경숙이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진짜 좋았어?”

    비행기는 구름 위를 날고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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