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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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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맞이 이사·청소와 척추건강

물건 나르다 허리 나갈라
무거운 이삿짐 허리만 굽혀 들면 허리에 심한 무리

  • 기사입력 : 2019-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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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시작이 가득한 3월이다. 햇살과 바람마저 따뜻한 기운이 드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도 털어내고, 두터운 겨울옷도 정리하고 싶어진다. 더군다나 입학, 인사, 이사철이라 이사나 대청소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공간은 쾌적해지고 보는 이의 마음은 개운할지 모르지만 자칫 잘못하면 허리를 삐끗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건강을 지키는 요령있는 봄맞이 이사&청소법과 비수술적 치료법에 대해 알아 보겠다.

    먼저 이사나 청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무거운 짐을 옮기는 것이다. 대부분이 빨리 끝내고 싶다 보니 무거운 짐을 힘으로 번쩍번쩍 들어 올리게 된다. 그러다 허리를 삐끗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바닥에 놓인 물건을 옮기거나 크기가 큰 짐을 옮기다 무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 병원에 오게 되기도 한다. 이처럼 허리가 순간적으로 삐끗하게 되는 것은 허리 부위에 갑자기 큰 힘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대게 요령 없이 힘만으로 물건을 들었을 때 나타난다.

    즉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드는 행동은 허리 건강에 최대 적이다. 일단 물건을 들 때의 자세를 떠올려 보면 양쪽 다리를 펴고 허리만 굽혀 물건을 들어 올리게 된다. 즉 상체만 굽힌 채로 물건을 들면 완충작용 없어 척추에 과도한 힘이 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 충격을 고스란히 허리가 감당하게 된다. 심하면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게 될 수도 있다.

    척추 부상과 디스크 예방을 위해 물건을 들 때 크고 무거운 물건이라면 혼자 들지 말고 여러 명이 함께 옮기도록 해야 한다. 또 허리만 굽히기보다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서 물건을 들고 천천히 일어나 옮기자. 끝으로 물건은 최대한 몸 안으로 밀착시켜 들도록 하자. 몸의 중심에서 물건이 멀리 있을수록 에너지 소모가 크며, 관절과 근육에도 힘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사를 했다면 다음 순서는 바로 청소. 오랜만에 하는 청소다 보니 구석구석 깨끗하게 하고 싶다. 그렇게 1시간 2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일단 청소가 시작되면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은 채로 몇 시간이고 물건을 정리하고 걸레질을 한다. 이때 몹시 불편한 자세로 가사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척추는 물론이며 관절에도 부담을 주게 돼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평소 요통이나 목통증, 어깨가 자주 쑤시고 아픈 분들이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바른 작업자세로 임해야 한다.

    우선 집안일을 할 때는 쪼그려 앉아서 하기보다는 밀대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 서 있는 자세로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싱크대와 세탁기가 내 키 높이와 맞지 않는다면 발 받침대를 사용해 허리에 부담을 줄여주자. 그리고 청소할 때 자주자주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자. 만약 혹시라도 허리를 삐끗했다면 서둘러 냉찜질로 통증을 가라앉히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 허리통증이 계속되고 다리통증까지 이어지는 경우에는 급성 디스크의 가능성이 의심되므로 참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허리 디스크병은 디스크의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통증의 양상이 모두 다르고, 어느 신경을 누르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증상이 다르다. 같은 증상을 가지고도 표현하는 방법이 각자 달라 어떤 사람은 시리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저리다고도 한다. 게다가 통증의 정도가 반드시 병의 정도와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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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자신의 허리 상태를 파악함으로써 그에 맞는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증상 호전 이후에도 디스크의 상태에 맞는 안전한 재활 운동으로 허리병의 악화 방지 및 예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허리 통증은 허리 주변의 수많은 근육이 척추 뼈를 올바르게 잡아주지 못하게 돼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 있는 근육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먼저 시행한다. 이후도 증상에 차도가 없을 경우에는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시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신경성형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이 치료법은 1㎜관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신경 부위에 위치시켜 신경 염증 완화제, 신경 유착분해효소, 염증 배출 식염수 등을 투여함으로써 유착된 신경이 박리되어 신경 압박이 감소되며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없애준다. 신경성형술 시행과 동시에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척추 강화 운동을 병행한다면 보다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허리는 사용하지 않으면 근력이 감소하고 근육이 위축된다. 근력은 키우기는 힘든 데 반해 잃는 것은 참으로 쉽다. 또한 잃어버린 근육을 원상태로 회복하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허리가 아플 때는 가급적 빠른 시간에 통증을 줄이고 운동치료를 통해 허리근육이 소실되거나 약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평지 걷기운동이 적당하다. 걷기는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익히고, 허리 근력과 근지구력을 기르기에 더할 나위 없다. 단, 현재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량, 강도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신호동 대표원장



    척추건강을 지키는 이사·청소법

    ⓛ 무거운 물건은 되도록 여러 명이 함께 옮긴다.

    ② 허리와 무릎을 같이 구부려 천천히 옮긴다.

    ③ 물건은 최대한 몸 안으로 밀착시켜서 든다.

    ④ 쪼그려 앉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청소하지 않는다.

    ⑤ 싱크대, 세탁기 청소 땐 키 높이에 맞게 발 받침대를 사용한다.

    ⑥ 자주 자세를 바꿔 근육을 이완시킨다.

    ⑦ 2주 이상 허리통증이 있거나 다리통증이 있는 경우 병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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