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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3주년 특집- 호외로 보는 경남] “호외요, 호외”

  • 기사입력 : 2019-03-0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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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은 국내는 물론 저 멀리 이역만리에서의 사건사고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투표 개표방송은 예능처럼 생중계가 되기도 하고요, 국가 대항전 스포츠 경기가 열릴 때면 종료 휘슬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과를 알려옵니다. 신문의 역할은 더 상세히 사건을 보도하는 쪽을 담당하게 됐지요. 그러나 정보를 얻는 방법이 제한적이었던 과거에는 신문도 속보를 전하는 대표적 수단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 임시로 발행하는 호외는 더욱 속보성을 띠었지요. 경남신문은 1952년 7월 23일 첫 호외를 시작으로 2011년 7월 28일까지 호외를 발행해 왔습니다. 이제 호외를 하늘에 던지고 나눠주는 광경은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데요, 지난 호외는 도민들에게 빠르게 알려야 할 중요한 소식들이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주는 가늠자가 됩니다.

    지난날 경남신문 호외에는 어떤 사건들이 담겼을지 찾아봤습니다. 이 내용도 빠르게 잘 전달되길 바라면서 외쳐 봅니다. “호외요, 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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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2월 8일 시민들이 김만철 일가가 귀순한 내용의 경남신문 호외를 읽고 있다./경남신문DB/

    ◆국내 정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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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9혁명전야 호외.

    △4·19혁명전야(1960년 4월 18일)

    고려대 학생 3000명과 이에 호응한 고등학생까지 국회의사당 앞 등지에서 ‘마산사건에 관해서 정부는 책임지라’, ‘학원의 자유를 달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동대문을 지나 종로3가로 행진했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 동래고 등지에서도 학생 500여명이 시위에 나섰다는 내용의 호외를 발간했다. ‘성난 파도’와 같이 밀려오는 시위대, ‘김주렬(열) 군의 참혹한 주검을 경찰은 책임지라’, ‘마산 사건으로 구속된 학생을 즉시 석방하라’ 등의 구호들에서 화난 민심을 읽을 수 있다.

    △비상계엄 확대(1980년 5월 18일)

    1980년 4월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학생들의 민주화투쟁과 노동자들의 생존권투쟁을 진압하고, 군부집권을 위해 계엄사령부가 단행한 계엄확대조치를 알리는 호외, 모든 정치활동을 일체 금지하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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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특별법 제정 호외.

    △5·18특별법 만든다(1995년 11월 24일)

    5·18민주화운동을 불러온 비상계엄 확대가 호외로 알려졌고,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등 5·18 관련자 처벌을 포함하는 5·18특별법 제정 내용도 15년 뒤인 1995년 11월 24일 호외로 다뤄졌다. “이땅에 정의·진실·법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말을 크게 처리했다.

    ◆경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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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 화력발전소 추진 호외.

    △마산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 추진(1968년 10월 25일)

    지금도 가장 빠른 정보들이 모여 있는 서울, 경남신문 서울지사에서 알려온 소식. 마산에 국내 최대 최대 규모 화력발전소 설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이미 설립된 마산화력발전소의 6배에 달하는 규모로, 다가오는 1971년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해 훨씬 많은 전력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형 사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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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궁류면 순경 총 난사사건 호외.

    △의령 궁류면 순경 총 난사사건(1982년 4월 27일)

    ‘우순경 사건’으로 알려진 국내 최대 살상사건. 1982년 4월 26일 밤 9시 30분께 의령군 궁류면에서 동거녀와 말다툼을 벌인 우범곤 순경은 궁류지서에 보관 중이던 수류탄과 카빈 소총을 들고 나와 전화교환원을 먼저 살해하고 4개 마을을 돌며 주민들을 무차별 살해했다. 호외 제작 당시 사상자는 사망 32명, 중상자가 20명이었으나 이후 사망자가 늘어 62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다.

    호외에서는 사건의 경위와 사망자 명단과 후송병원을 안내하고 있으며 혈액 부족으로 치료가 어렵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북한 관련 이슈

    △김만철 일가 귀순(1987년 2월 8일·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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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성 사망 호외.

    △김일성 사망(1994년 7월 9일)

    분단국가, 휴전 상태에 있는 한반도에서 북한의 동향은 주요 소식이었다. 특히 북한 최고 지도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은 큰 뉴스였다. 1994년 7월 8일 김일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호외로 실렸다. 8일 오전 2시께 심장병으로 사망했다는 북한의 특별보도 방송을 소개하며 조문객을 이례적으로 사절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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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사망 호외.

    △김정일 사망(2011년 12월 19일)

    2019년 기준으로 경남신문이 발행한 마지막 호외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경례를 받는 모습을 전면에 실었으며 뒷면에는 후계자인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있는 사진을 싣고, 37년간 철권통치 역사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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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대비 종합훈련 호외.

    △전시 대비 불시 종합훈련(1986년 3월 28일)

    남북한 정세, 분단 상황을 실감케 하는 호외. 전쟁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 불시 훈련을 경남 전역에서 실시한다는 내용의 호외. 종합훈련 진행 방법과 전쟁이 발발했을 때 수칙, 신고해야 할 간첩의심 대상자를 안내했다.

    ◆스포츠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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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올림픽 금 추가 호외.

    △LA올림픽 한국 금메달 셋 추가(1984년 8월 12일)

    한국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선전한 것도 도민들에게 더 빠르게 전해야 하는 소식이었다. 지금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양궁, 레슬링, 복싱에서 금메달을 따내 ‘금의 날’이라고 명명하며 한국 메달 집계 상황과 주요 종목 메달 획득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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