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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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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부드러움- 이준희(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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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언성부터 높이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이것도 부족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다툼과 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단 하나, 저마다 자기 주장이 옳다고 의지를 굽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쪽이 양보하면 충돌은 자연스레 해결될 것을 둘 다 양보하지 않아 고성과 몸싸움을 벌이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일단 목소리가 크고 기세가 셀수록 자신의 말이 옳다고 착각을 한다. 하지만 목소리가 크다고 무조건 자신의 말이 맞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무언의 언어’가 소리로 말하는 언어보다 때로는 강하다고 말한다. 진정한 대화는 입으로만 하는 것만이 아니라 말투와 표정, 행동 등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때로는 소리 없이 서서히 스며드는 부드러움이 폭풍보다 강할 때가 있다. 비근한 예로 대나무는 강한 바람에 자신의 몸을 맡겨 이리저리 흔들리며 잘 버티지만, 소나무는 강한 바람을 버티다 결국은 부러지고 만다. 결론적으로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의미로, 부드러움은 연약하거나 원칙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부드러움은 무조건적인 양보가 아니다. 처마 끝에 떨어지는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고 했다. 작은 힘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어떤 일이 난관에 부딪혔을 때 상대방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큰 목소리를 내기보다 먼저 상대의 말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다음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설명하면 된다. 이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의지를 충분히 전달하는 표현이다. 항상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너그러움으로 살아가는 지혜로운 자가 되었으면 한다.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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