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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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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중장년 여성들에 빈번한 손목터널증후군

  • 기사입력 : 2019-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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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3년 16만7000명에서 2017년 17만9000명으로 7.4% 증가했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3.1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50~60대 중장년층 환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8.2%로,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5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장년층 특히 여성에게서 손목터널증후군이 많이 발생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먼저 손목터널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의 손목 부위에는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작은 통로가 있는데 이것이 손목터널이다. 이 손목터널을 통해 9개의 힘줄과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서 터널이 좁아지거나 내부압력이 증가하게 되면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 저림, 통증을 겪는 질환으로 수근관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손목터널을 좁아지게 만드는 원인은 과도한 손목 사용이다.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손목터널을 둘러싼 연부조직이 두꺼워지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손 저림이 나타난다거나 손이 굳거나 경련이 일어나는 이상증상이 나타는 것이다. 이 같은 이상증상은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와는 분명히 구별되는 것으로 심할 경우 손의 신경손상과 감각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통계에서도 나타났듯이 손목터널증후군은 중장년의 여성층에게서 두드러지게 발생하는데 이러한 원인에는 폐경기 이후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여성의 무리한 가사노동과도 무관하지 않으며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인 운전업 종사자, 컴퓨터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 요리사, 목수, 공사장 인부 등에서도 나타난다. 현재까지도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할 수는 없으나 과도하고 반복적인 손 사용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고 신경의 손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손목터널 내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실시한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손목의 충분한 휴식을 통해서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만성적으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된다. 수술적 치료는 손목 안쪽의 신경을 누르고 있는 횡수근인대를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하여 치료할 수 있다.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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