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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창원 성산구 보궐선거 ‘단일화’ 논쟁- 조윤제(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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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 후면 4·3 보궐선거일

    4·3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알다시피 이번 선거는 전국에서 창원 성산구와 통영·고성 지역구 2곳에서만 치러진다. 그러다 보니 여야 각당 지도부가 경남으로 총출동해 선거 승리를 위한 필사의 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 작전 중 관심을 끄는 하나는 창원 성산구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또는 범민주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다.

    후보 단일화 여부가 당선으로 직결될 수도 있어 여야 각당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단일화를 추진하는 측은 “대승적 차원의 단일화”라고 주장하지만, 반대측은 “야합이다” “배신이다” 등등 부정적 반응을 쏟아낸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대승적 차원의 단일화?

    범민주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불을 지핀 이는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다. 권 후보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갖고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했다. 권 후보는 ‘촛불혁명 부정세력에게 창원성산을 내어줄 수 없습니다’라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열고 “보궐선거에서 범민주개혁진영의 승리로 촛불혁명 부정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자신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안이 나오자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여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민중당과의 협의도 성실히 지속하고 민주당과 논의도 하면서 투 트랙으로 진행하되 어느 쪽에도 경중을 두지 않고 임하겠다”고 말해 민주당의 러브콜에 반응을 냈다.

    급기야 여당의 권 후보와 야당의 여 후보가 후보 단일화 협상 개시를 알리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5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키로 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려 있다.

    #야합?

    후보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치적 야합’ 또는 ‘영혼 없는 불치병’ 등 혹평을 쏟아냈다.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강기윤 한국당 후보 측은 타당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상당한 파괴력을 동반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더욱이 창원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여당이 야당에 단일화 요구를 하는 것은 정당의 이념을 저버린 영혼 없는 불치병”이라며 혹평했다. 이들은 “야합정치만 고집하는 후보들에게 창원시민은 더 이상 속아줄 여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도 4일 “4·3보궐선거에서 ‘창원 경제’ ‘창원 민생’은 없고 그들의 당리당략을 위한 단일화뿐이다”며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가”라며 화살을 날렸다.

    #배신?

    민중당은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온 터라 정의당의 외도(?)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진보진영이 후보 단일화를 하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도 있어서 그런지 상실감이 커 보인다. 손석형 민중당 후보 측은 지난 1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를 ‘묻지마 단일화’로 규정했다. 낯 뜨거울 정도로 염치도 정치 도의도 없어 보인다며 배신감을 느낀다는 입장이다. 18일 마련한 기자회견에서는 여영국 후보에게 진보정치의 초심을 잃지 말고 진보 단일화로 돌아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정치는 ‘아전인수(我田引水)’의 실천장이다. 그래서 아전인수를 합리화시키는 ‘명분’이 정치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이번 선거가 대승적 차원의 단일화인지, 정치 야합인지, 아니면 배신의 정치인지 유권자들의 판단이 궁금하다.

    조 윤 제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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