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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환경경영이 기업을 성장시킨다- 김영남((주)무학 연구소장)

  • 기사입력 : 2019-03-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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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과 기업은 때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환경오염의 가장 큰 요인이 산업화로 귀결된 것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다. 많은 기업들이 환경오염물질 배출 저감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최근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환경 시스템을 경영 전반에 도입하고 있다.

    1991년 발생한 A전자의 낙동강 폐놀사태는 국내 주류업계의 시장 순위마저 바뀌게 만들 정도로 환경 사고가 기업 운영에 미치는 파급력에 대해 크게 체감할 수 있었던 유명한 사건이다. 당시 A전자의 파이프 파열로 인한 페놀유출 사고로 그룹 회장이 직책에서 사임하고, 관련 공무원 등 13명이 구속되었으며, 고위 공직자 등이 경질됐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시기가 A기업에게는 역설적으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씻고자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경영 형태나 기업문화를 개선해 이후 모범 환경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사도 몇 년 전 환경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적이 있다. 당시 오염물질을 직접적으로 배출하지 않았지만 관련 법규를 준수하지 않은 것에 대해 대외적으로 많은 비난에 직면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매출 신장에만 고무되었던 당사에도 경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후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폐수처리장의 설비를 개선했고, 컨베어 윤활유 재이용 시스템, 세병기 열교환기 리사이클 설비 등을 추가해 물 사용량을 더욱 줄임으로써 공장 가동시간을 늘릴 수 있었다. 또 사업장에서 정화처리 후 방류되는 방류수를 별도 배관을 연결해 하수종말 처리장까지 직접 유입시킴으로써 오염물질 배출을 근원적으로 차단했다.

    공장 리모델링 진행 시에도 과거를 경험 삼아 보다 친환경적인 공장으로 개선했다. 자체적으로 폐수를 정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병을 세척하는 세병기에도 친환경 제조설비 추가 도입과 컨베어 윤활유 재이용 시스템까지 구축해 운영 경비 감소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각 공장별 배출시설과 환경 방지시설의 현대화 작업뿐 아니라 환경 관리에 대한 시스템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회사의 성장에 맞춰 별도의 환경 전담 부서를 신설했고 각 공장별로 전문 환경관리인을 채용했다. 무엇보다도 기업 이념에 ‘환경 친화적인 기업이 되고자 한다’는 문구를 추가해 전 임직원이 환경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환경 시스템 도입 이후 놀랍게도 당사의 외형적 성장도 두드러졌다. 시기가 잘 맞았다고 볼 수 있으나 기업의 성장에 따른 환경 운영 관리 능력 또한 함께 성장하면서 기업의 안정화도 도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환경경영의 도입이 기업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당사는 기업 내부적인 환경 개선에만 관심을 가지는데 그치지 않고 대외 환경 문제에도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겨울 철새·독수리 먹이주기, 지역 내 하천 살리기 운동, 사업장 주변 비산먼지 자감 실천운동 등 당사 사업장이 위치한 각 지역별 크고 작은 환경 행사에 동참하며 미약하나마 전 임직원이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강화되는 환경법에 맞추어 지속가능한 환경 시스템이 경영에 도입될 수 있도록 환경관리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자연은 반드시 우리에게 그 이상으로 보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영남 ((주)무학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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