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7월 2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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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대구공항 이전 살필 것” 무슨 뜻인가?

지난 22일 대구지역 경제인 오찬서 밝혀… 다양한 해석 나와
‘김해공항 확장, 대구 통합신공항 건설’ 2016년 합의 이행 수순이냐
PK·TK 민심 얻기 위한 ‘가덕도 신공항·대구공항 건설’ 빅딜 시도냐

  • 기사입력 : 2019-03-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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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정부가 추진 중인 김해공항 확장안 재검토를 시사한데 이어 22일 대구공항 이전이 잘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두 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6년 영남권 5개 시·도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놓고 갈등을 빚자 2곳 모두 백지화하고 ‘김해공항 확장, 대구통합공항 이전’으로 결론을 내린만큼 이번에도 당시 합의대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시각은 신공항 입지를 놓고 갈등이 재점화한 영남지역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부산에는 가덕도 신공항을, 대구에는 통합신공항을 건설함으로써 ‘빅딜’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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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로봇산업육성 전략보고회’가 열린 대구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런 상황을 놓고 문 대통령이 지역 순방 때마다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 없이 원론적 수준의 답변으로 일관, 지역별 ‘입맛’에 맞는 장밋빛 기대감을 심어주면서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등에서는 내년 총선을 의식해서 의도적으로 말을 아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문 대통령 발언의 뉘앙스는 김해공항 확장을 주장하는 정부 방침과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여기에다 민주당 소속 경남·부산·울산 지역 단체장과 국회의원 입장도 정부 정책과는 ‘엇박자’다.

    ◆문 대통령 “대구공항 이전 잘 해결되도록 살필 것”=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대구 칠성시장 인근 식당에서 대구지역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구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대구상공회의소 이재하 회장이 오찬간담회 환영 인사에서 “대구·경북의 숙원이 하나 있다. 통합 신공항이 하루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기업경제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활력을 넣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한 답변이다. 대구·경북 지역 단체장들은 대구 K-2 군공항을 이전해 민·군 통합신공항 건설을 요구해왔다. 국방부와 대구시가 지난해 3월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등 후보지 2곳을 선정했지만 양 기관의 이견으로 최종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부산지역 경제인과 만나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5개 광역단체 뜻이 하나로 모이면 결정이 수월해질 것이고 만약에 생각이 다르다면 부득이 총리실 산하로 승격해 검증 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 길이 열렸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공동입장문을 내고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김해공항 확장과 대구공항 통합이전으로 이미 결정됐고, 재론할 사안이 아니다”며 강력 반발했다. 문 대통령의 대구공항 이전 긍정 발언으로 이번에는 대구·경북지역이 자신들의 입장이 관철됐다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정치권에선 김해공항 확장에 힘을 실으면서도 만약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할 경우 대구·경북 민심을 달래기 위해 대구 통합신공항을 함께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낙연 “김해공항 확장 재검증, 부지 재검토는 아니다”= 문 대통령 발언 뉘앙스와는 달리 정부 방침은 불변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2일 국회에 출석해 김해공항 확장 재검증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리는 한국당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지자체 간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총리실에서 조정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총리실의 조정 의미에 ‘부지 재검토’까지 포함된 것이냐”고 묻자 “아니다. 부지 재검토는 포함되지 않는다. 부지는 한참 뒤의 얘기다. 어느 특정 부지를 전제로 하고 있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고 답했다. 부산시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25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인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역시 청문회 사전 답변서에서 “영남권 지자체장의 합의에 따라 현재 김해공항 입지를 최적 후보지로 선정한 만큼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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