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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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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처구니없는 스포츠센터 가스 사고

  • 기사입력 : 2019-03-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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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의창스포츠센터(이하 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가스누출 의심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운동연습을 하던 초등학생 50여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사고를 당한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가스에 노출된 학생들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사고 발생은 지난 21일 오후 7시쯤. 운동시작 10여분이 지나자 갑자기 학생들의 호흡이 가빠지고 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학년만 돌려보내고 고학년은 운동을 계속하게 하다 같은 증상이 보이자 연습을 취소했다. 빙상장의 가스누출사고 자체도 문제지만 구토까지 하는 데도 연습을 계속시킨 안전 불감증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빙상장에서 연습하던 어린 학생들이 호흡이 가빠지고 구토를 하는 정도라면 당연히 연습을 중단시키고 학생들은 병원으로 보내야 했다. 원인은 그 후에 찾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안일하게 연습을 계속시킨 것은 스포츠센터의 대처 미흡이라고 비난할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은 구토까지 하는데 저학년이라고 보내고 고학년이라고 연습을 계속시킨 것은 안전 불감증이 아니고 뭐냐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또 의심되는 것은 스포츠센터에 사고 대처 매뉴얼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 매뉴얼이 있다면 초기의 대응만으로 어린 학생들이 병원 신세까지 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매뉴얼이 없다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은 같은 사고를 막는 중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LPG 정빙기의 가스 누출. 지난 2016년 전기 정빙기를 들여와 사용해오다 최근 일부 부품 고장으로 예전에 사용하는 LPG 정빙기를 사용해왔다. 사고 다음 날 오전 빙상장 공기질 확인 결과 일산화탄소 수치가 약간 높게 측정됐고 그 후로는 정상이다. LPG 정빙기의 가스 누출을 의심하지만 단정을 하기는 부족해 보인다. 더 철저한 조사로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같은 사고가 예방된다. 다시 한 번 안전제일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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