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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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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를 꿈꾸는 경남선수 (10·끝) 장애인 역도 김형희 (경남장애인체육회)

“기량 향상에 주력… 도쿄패럴림픽 동메달 목표”
2009년부터 태극마크 국내 최강자
주종목 파워리프팅 세계랭킹 7위

  • 기사입력 : 2019-03-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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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장애인체육회 역도팀 김형희(46)는 지난 2009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광주 출신인 김형희는 평범한 직장인이던 지난 1995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교통사고 후에도 좌절과 실망은 없었지만 역도를 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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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장애인체육회 역도팀 김형희가 훈련을 하고 있다.

    김형희는 2007년 자신의 일터인 광주광역시장애인복지관 옆 보조작업장에서 만난 지인의 권유로 역도를 시작했다. 그는 “역도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당시 광주에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니 한번 해 보라고 해서 하게 됐다”고 입문 동기를 밝혔다.

    역도를 하면서 신기한 경험도 했다. 전에는 허리 상태가 안 좋았는데 운동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김형희는 경남장애인체육회 역도팀이 창단되던 지난 2017년 팀에 합류했다. 이전까지는 광주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대회에 출전하곤 했지만 경남장애인체육회 역도팀이 첫 실업팀이다.

    그는 “운동을 하다보니 실업팀에서 한번 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성적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다”고 설명했다.

    김형희가 경남장애인체육회를 첫 실업팀으로 선택했던 것은 박근영 경남장애인체육회 역도팀 감독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김형희는 지난 2013년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첫 국제대회 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국가대표 지도자가 바로 박 감독이었다.

    장애인역도는 장애유형에 따라 지체장애, 척수장애, 뇌성마비 절단 및 기타 장애는 벤치프레스를 하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는 파워리프트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벤치프레스 중 국제대회는 파워리프팅만 하고 있으며, 국내대회는 웨이트프리팅도 함께 실시한다.

    주종목인 파워리프팅은 벤치에 누워 주심의 시작 신호 이후 선수는 바를 가슴까지 내렸다가 가슴에서 움직이지 않고 1초 정도 멈췄다가 위로 들어올리는 것이다.

    김형희는 여자 -67㎏ 파워리프팅 (110㎏), 웨이트리프팅(103㎏), 합계 (213㎏) 한국신기록을 갖고 있다. 그의 파워리프팅 기록은 지난해 기준 세계랭킹 7위이다.

    김형희는 지난해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파워리프팅 107㎏을 들어올리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위를 한 중국의 탄 유지아오 (140.5㎏)를 제외하고 세계 랭킹 2~8위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김형희는 올해 기록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비공식적으로 115㎏을 들어올렸지만 2020년 도쿄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120㎏까지 들어올려야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공식대회에서 115㎏을 성공하고 내년에 120㎏까지 들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도쿄패럴림픽에서의 목표는 동메달이다.

    김형희는 팀에서 ‘형’이라고 불린다. 같은 팀 남자 선수보다 더 많은 무게를 들어올린다는 이유에서다.

    수많은 대회 경험에도 아직 긴장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지만 역도 선수로 ‘제2의 인생’을 사는 만큼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역도에 대해 “재미있다. (역기를) 들면 들수록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형희는 도쿄패럴림픽 이후에도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기에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글·사진=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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