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4·3 보선 ‘조직력·투표율·소지역주의’ 막판 변수

창원 성산 ‘조직력 대결’
한국 ‘보수’-정의 ‘노동’ 세 결집
통영·고성 ‘소지역주의’

  • 기사입력 : 2019-04-01 22:00:00
  •   

  • 하루 앞으로 다가온 창원 성산구와 통영·고성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조직력, 투표율, 그리고 소지역주의 등 3대 변수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사전투표율이 2013년 사전투표 도입 이래 국회의원 선거가 포함된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은 것도 후보와 정당의 조직력이 뒷받침했다는 게 다수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상 투표율이 상승하면 젊은층과 진보성향 유권자의 참여율이 높아 진보진영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지만, 조직력 동원이 관건인 보궐선거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역대 재보선 투표율이 대략 30% 선으로 낮은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보선 투표율도 50% 선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적극적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느냐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메인이미지
    창원시 성산구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참여 홍보단이 25일 오후 성산구 내동 교육단지 내 벚꽃길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아울러 통영·고성의 경우 복합선거구 특성상 정당과 출신지역 사이에서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2·4면

    ◆창원 성산구, 한국·정의당 조직력 대결=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무엇보다 이 지역 승패의 관건을 조직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론조사를 통해 선출된 범여권 단일후보다. 여기에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릴 정도로 노동계 표심이 강세 지역이다. 현재 창원 성산에 거주하는 민주노총 조합원은 50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배출했고, 20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이룬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승리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조직력과 지지세를 아우르는 여 후보 측은 주 지지층으로 분류한 창원산단 내 30~40대 회사원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정의당의 협상 끝에 단일 후보 자격을 얻은 여 후보는 단숨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컨벤션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정의당과 한국당 후보가 팽팽했던 선거 초반과는 다른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창원성산 거주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여 후보 지지율은 44.8%로, 강 후보(35.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그렇다고 한국당의 조직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강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경쟁력이 있다. 18대 총선부터 이 지역에서 세 차례 출마했는데 모두 40% 이상을 득표했다. 재선 도의원 출신으로 오래전부터 관리한 조직력이 뒷받침한다. 강 후보 측은 보수정당에 우호적이거나 현 정부 경제정책과 민주·정의당 간 후보 단일화에 비판적인 장년층과 노년층이 자발적으로 투표장으로 가도록 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여기에 지역 노동자 그룹을 기반으로 한 민중당 손석형 후보의 완주에 따른 진보층 표 분산 가능성도 한국당의 승산 기대감을 높이는 주요 변수로 꼽는다.

    ◆통영·고성, 소지역주의 중요 변수= 내년 총선을 앞둔 민심 풍향계이자 이번 보선의 바로미터로 통영·고성 선거결과를 꼽을 정도로 원내 1, 2당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당은 기존 지역구 사수, 민주당으로서는 탈환이라는 중요한 승부처다.

    이 지역은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강석주 통영시장과 백두현 고성군수가 당선되면서 민주당이 ‘동진(東進)’ 거점이자 교두보로 삼은 지역이다. 모처럼 유권자 지지를 받은 민주당으로서는 단체장 당선 여세를 몰아 국회의원까지 배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경기침체에 따른 민심이반이 가속화하면서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 지지세가 하락 추세인 점은 민주당에게 부담이다. 여기에 민주당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상승 추세인 지지율에 편승해 차기 선출직 입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점도 한국당의 탄탄한 조직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달 26~27일 통영·고성 거주 유권자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3%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정 후보(57.2%)가 양 후보(29.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은 정당 대결과 함께 소지역주의 표심도 승부를 가를 중요 변수다. 양 후보는 지지도가 낮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인구가 많은 통영 출신이란 강점이 있다. 반면 정 후보는 지지세가 강한 한국당 소속이지만 통영에 비해 인구가 적은 고성 출신이란 핸디캡을 안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통영·고성 선거인수는 15만5741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통영시는 10만9550명, 고성군은 4만6191명으로 약 2.5배 차이가 난다. 지역 간 표 대결에서는 통영 출신이 절대적 우위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섣불리 유불리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상권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