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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분단을 극복한 시인 백석의 시어들

  • 기사입력 : 2019-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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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전만 해도 백석 시인을 소개할 때는 ‘분단에 의해 묻혀진 시인’으로 소개했다. 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 월북시인 및 월북작가들이 해금돼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할 때였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백석은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시문학사에서 가장 훌륭한 시를 창작한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 백석은 분단에 의해 묻혀진 시인을 넘어 분단 자체를 극복한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 ‘서시(序詩)’의 주인공 윤동주 시인이 가장 존경했던 시인이 백석이다. 윤동주는 동경 유학 시절 내내 백석의 첫 시집 <사슴>의 필사본을 지니고 다녔다.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과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와 ‘모닥불’을 읽으면 윤동주가 백석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것이다.

    백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당시 최고의 모더니스트였다. 백석의 머리 스타일이며, 화려한 외모는 늘 화제가 됐다. 가장 모던했다는 것은 가장 개방적이었다는 것인데 백석의 시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조선적인 언어로 가득 차 있다. 일본 유학 시절 백석은 ‘가장 모던한 것’과 ‘가장 조선적’인 것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 결과 백석은 누구보다 먼저 모더니즘을 받아들였지만, 민족의 언어를 잃지 않았다. 가장 모던한 것과 가장 조선적인 것이라는 극과 극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백석 시에 대한 많은 연구와 자료를 통해 그동안 애매모호했던 백석이 사용한 시어들의 정확한 뜻이 밝혀지게 됐다.

    이 시집은 그동안 출판된 백석 시집 중에서 가장 정확한 주석을 달고 있다. 백석이 사용했던 평안도 사투리 및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낯선 우리의 고유어에 대한 주석뿐만 아니라 한자로 표기된 제목에 대해서도 각주에 덧붙였다. 낯선 지명에 관한 경우에는 독자들이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줬다. ‘팔원’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에 나오는 영변에 위치한 지역이라는 것도 표기해 독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6·25전쟁 이후 북한에서 발표한 시들도 별도의 장을 구성했으며, 백석의 동화시집 <집게네 네 형제>에 나오는 동화시 전편을 수록했다. 특히 백석이 처음으로 창작했던 동화시지만 <집게네 네 형제> 출간 당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까치와 물까치’는 단행본 시집에서는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백석 지음, 백시나 엮음, 매직하우스 펴냄, 1만3800원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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