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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척추의 봄날

  • 기사입력 : 2019-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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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동(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봄,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을 설렌다. 날씨 좋은 주말이면 전국 곳곳에는 꽃구경 가는 이들로 고속도로가 꽉 찬다. 하지만 허리가 아파 거동이 힘든 이들에게는 좋은 날도 그림의 떡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이 봄을 어떻게 하면 건강한 척추로 즐겁게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다.

    봄 하면 먼저 꽃놀이와 산행이 떠오르지 않는가. 하지만 떠나기도 전에 걱정이 앞선다. 누구에게나 장거리, 장시간 운전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오랫동안 차를 타면 허리가 뻐근하고 온 몸이 쑤시는 증상을 호소한다. 이때 허리는 체중의 1.5배 이상 부담과 피로를 받게 된다.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바른 운전 자세가 중요하다. 차에 앉을 때는 엉덩이부터 깊숙이 밀어 넣어 앉고, 등받이는 너무 뒤로 젖혀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1~2시간 운전을 했다면 잠시라도 짬을 내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도록 하자.

    목적지에 잘 도착했다면 대부분 마음이 급해진다. 서둘러 산을 오르고 사진도 찍으며 그 시간을 잘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산을 오르게 되면 건강에 득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더욱이 겨울 동안 활동량 감소와 피하지방 축적으로 체중이 증가한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할 경우에는 척추에 많은 부담을 주어 척추 질환이나 부상 위험을 높이게 된다. 그러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은 물론 마무리 운동을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산을 오르기 전과 후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겨우내 위축된 기초근육 형성과 심폐기능 향상을 도와준다. 또 집중된 긴장을 풀어주고 올바른 휴식 효과 및 근육 내 피로물질 제거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등산스틱과 지팡이 등을 구비해 허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산행 중 허리가 아프다면 그때는 무리하게 산을 내려오려 애쓰기보다는 구급요원 혹은 전문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게 되면 통증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지만, 통증 부위를 주무르거나 마사지를 하게 되면 통증이 악화될 수 있으니 이를 주의해야 한다. 또 등산을 마친 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온찜질을 통해 경직된 허리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산행 후 2주 이상이 지났음에도 골반과 엉덩이 통증, 무릎 밑 종아리·발까지 통증이 동반되는 등 계속되는 허리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겠다. 꽃 핀 봄 산처럼/ 꽃 진 봄 산처럼/ 나도 누군가의 가슴 한 번 울렁여 보았으면. 함민복의 시 ‘마흔 번째 봄’처럼. 올봄 여러분도 건강한 척추와 함께 더 행복한 순간이 됐으면 좋겠다.

    신호동(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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