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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의 선택과 집중- 허충호(함안의령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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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인구 감소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노령화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젊은 인구 유입은 하세월이다. 인구의 유입을 견인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투자유치라고 하지만 경기부진과 접근성 등의 제약으로 큰 물결이 일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인구 증가를 견인할 수 있는 또 다른 동력은 쾌적한 정주여건이다. ‘쾌적’에 담긴 뜻은 많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환경이 될 수도 있고, 교육 문화 레저 인프라가 고루 갖춰진 도시환경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전제돼야 할 것은 쾌적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경제력이다. 지역마다 경제력의 근간이 같을 수는 없다. 지역의 고유 인프라에 따라 그 근간은 달라진다. 환경이 사람을 먹여 살리는 구조다.

    여기서 함안이라는 중소도시로 눈을 돌린다. 함안은 ‘농업 기반 기업 도시’다. 두 개의 축이 충돌하는 구조니 도시 아이덴티티(identity)를 규정하기가 애매하다. 경제력의 기반도 두 개의 축으로 움직이니 시책을 수립하기도, 운영하는데도 공이 많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군이 중장기 관광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 중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아라가야 역사유물을 무빙보트, 승마공원, 악양 생태공원, 각종 먹거리 체험장 등과 엮을 경우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 중인 국가사적 말이산 고분군과 ‘서말이산 고분군’으로 불리는 남문외 고분군, 아라가야 왕궁지, 목간의 보고로 알려진 성산산성, 가야 최대 토기생산지인 천제산 일원 토기생산유적, 가야 석축산성인 안곡산성 등 핵심유적을 발굴·정비하는 것도 이런 목표의 일환이다. ‘도내 대표 역사문화도시’를 슬로건으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을 항구적 경제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이해한다.

    조근제 군수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업무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군수가 지적한 올바른 방향은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 이후 필요한 것은 ‘집중’이다.

    혁신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요소를 필요충분조건으로 요구한다. 1998년 IMF 구제금융 수혈 직후 LG가 선포한 혁신은 ‘버릴 것은 확실하게 버리되 살릴 것은 확실하게 살리자’는 것이었다. 삼성이 휴대폰 등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수 있었던 것도 선택과 집중의 결과다. 이제 행정의 슬로건도 선택과 집중이 돼야 한다. 잘 선택해 제대로 집중하는 것이 민선 자치단체의 성패를 가른다. 함안의 관광서비스산업 육성 계획이 인구증가와 쾌적한 도시로 가는 잘된 선택이길 바란다.

    허충호 (함안의령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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