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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 역외 소비’ 대응 전략 급하다

  • 기사입력 : 2019-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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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생산-소비-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아 재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의 자금이 수도권과 부산·대구 등 대도시로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도민의 소비지출 실태를 정확하게 분석하여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 최근 김해시가 카드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김해지역 소비동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 김해시민이 외지에서 소비한 금액이 외지인이 김해에서 소비한 금액보다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7년 김해시민이 역외에서 소비한 금액은 3조3528억원으로 외지인이 김해에서 소비한 1조3459억원보다 2조69억원이 많다. 구체적으로 보면 김해시민이 다른 지역에서 직접 소비한 금액은 1조6146억원으로 외지인이 김해에서 소비한 것과 큰 차이는 없다. 김해지역 대형 유통점의 효과로 보인다. 문제는 홈쇼핑 등 온라인 소비가 1조7382억원으로 전체 역외 소비의 51.84%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온라인 소비로 인한 역외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해시가 이번 지역 소비동향 분석을 계기로 서비스산업 종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하니 주목된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문제는 타 시군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경남도민의 역외 소비율은 2010년 39%에서 2014년 46.3%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국산품 애용운동’과 같이 지역소비운동만으로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 업체들이 좋은 상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군별로 지역 내 소비현황을 정확하게 분석해 정책 수립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대형유통점의 지역 입점도 지역 상권과 자금 역외 유출에 미치는 영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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