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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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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교장, 교육현장 변화 주체 됐다

수업혁신 위한 토론형 연수 적극 참여
리더십·회계·소통 등 직무 역량 강화
권위적 지위 탈피해 민주적 문화 조성

  • 기사입력 : 2019-04-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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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교육청이 초·중·고 학교장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수업혁신 전문적학습공동체 워크숍./도교육청


    최근 경남지역 학교장들이 미래교육을 대비하고, 민주적 학교문화와 수업혁신 등 학교현장 변화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을 배우고 있어 주목된다.

    경남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초·중·고 학교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연수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학교를 운영하는 민주적 학교문화 정착을 비롯해 수업혁신에 따른 이해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학교를 좌지우지하던 제왕적 교장 역할과는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변화 앞에 일부 교장들의 불만도 있지만 변화의 바람은 대세가 되고 있다.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학교장의 지시 한마디로 끝냈던 사안들이 학생은 물론 교사들 간 논의를 통해 결정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학교장이 중심을 잡지만 마음대로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 간 소통과 협의를 통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경남도교육청은 학교장의 이런 변화를 위해 초·중등교장들의 리더십 함양 직무연수와 회계 직무연수, 소통공감 직무연수를 비롯해 교장 자격연수 등에도 반드시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학교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항목으로 넣어 역량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경남교육청이 준비하고 있는 13건의 중등교장 관련 직무연수 가운데 민주적 학교문화와 관련한 것이 9건에 달한다. 초등교장 관련 연수 20건 가운데서 절반가량이 민주적 소통과 공감의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것이다. 연수내용도 학교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우수 사례에 대해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 같은 변화는 교직원 회의 때 토론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많은 교장들이 등교시간에 학생을 맞는 아침맞이는 물론 교장실을 개방하고 학생들과 사탕이나 간식을 나눠먹기도 하고, 매일 급식도우미가 되거나, 출장 중인 교사를 대신해 수업을 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수업혁신에 적극 동참= 최근 각 학교의 수업방식은 학교 중심의 활동과 토론으로 바뀌고 있어 그동안 각자 과목별 수업을 하던 선생님들도 교사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를 가지며 공동의 사고로 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사고를 요하고 있다. 이는 기존 주입식 수업과 사지선다형 문답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면서 창의력을 키우도록 하는 수업방식으로 이 같은 수업의 변화에 대해서 학교장들은 교사들이 내실 있게 운영하도록 이해하고 지원하는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남지역 초·중교장들은 수업혁신과 관련한 연수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경남교육청도 질 높은 연수를 위해 다각적인 연수방법도 동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원과 진주에서 중·고등학교장 450여명을 대상으로 수업혁신 전문적 학습공동체 전면 시행을 위한 토론형 연수를 했고,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는 경남을 4권역으로 나눠 수업혁신 전문적 학습공동체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12명의 교장이 먼저 운영해온 사례와 경험을 설명하고, 둘러앉은 교장들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운영과정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연수에 참여한 교장들은 수업혁신 전문적학습공동체를 먼저 운영해왔던 교장들과 그간의 진행 상황과 어려움 그리고 해결 방안에 대해 즉문즉답으로 시종일관 심도 있고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변화의 과정=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모든 교장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기존 교장은 점수를 쌓아 승진을 거쳐 오른 자리인 만큼 관리자나 행정가라는 인식이 높았고, 이 때문에 일부 교장들은 교사들의 승진가산점을 주는 힘으로 학교 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며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그렇지만 현 교장들은 대체적으로 변화에 대해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창원의 A중학교 교장은 “이미 교장이 예전처럼 학교 내에서 마음대로 힘을 행사하던 시대는 아니다. 일부 교장은 학교민주화가 교장의 권한과 자율성을 축소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환경의 변화에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따라 교장의 새로운 리더십 역할이 요구되는 흐름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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