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방화살인] 목격자들이 전한 당시 상황 “차마 말로 못할 만큼 참혹”
- 기사입력 : 2019-04-17 13: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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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18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당시 상황이 차마 말로 전할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9층에 사는 40대 주민 A씨는 비상벨 소리를 듣고 깬 뒤 남편, 자녀 3명과 함께 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뛰어내려오면서 사건 현장을 목격했다.
17일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 흉기난동으로 5명이 사망한 가운데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성승건 기자/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는 10층짜리 복도식 아파트로 승강기와 복도 출입구가 한 곳뿐으로 사건 직후부터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맞은편 동 출입구에서 만난 그는 "급하게 내려오면서 3층 계단에서 흉기에 찔린 채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덩치 큰 남성이 119에 신고해달라고 외쳤고, 그 주변으로 피가 흥건한 상태였다"며 "굉장히 참혹한 상황에 저는 물론 아이들이 너무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이 처참했다고 말하며 치를 떨었다. A씨는 "사망한 어린아이를 비롯해서 5층 사는 사람들이 불이 난 후 먼저 대피하다가 큰 변을 당했다. 우리가 내려오니 경찰이 이미 와 있었다. 경찰이 오기 전 우리가 대피했다면 우리 가족도 변을 당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몸이 벌벌 떨린다"며 "우리 가족 바로 앞에서 경찰에 연행되어 간 피의자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고함을 치면서 붙잡혀 갔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당시 근무 중이었던 경비원들도 재난현장을 방불케 한 당시 사건 현장과 공포에 질린 주민들의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경비원인 권경식(72)씨는 "휴게시간이라 쉬고 있는 상황에서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경비실 밖으로 나와보니 한 아주머니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쳤다"며 "중앙현관으로 들어가 계단을 통해 올라가보니 1층과 2층 사이 계단에 2명이 피투성이인 채로 쓰러져 있고, 위로 더 올라갈 수가 없어서 다시 나와 뒤쪽으로 가니 이미 연기가 건물을 뒤덮은 상황에서 비명소리와 '펑' 하고 터지는 소리도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의자가 평소에도 몇 번 고함을 크게 질러 들은 적은 있었지만 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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