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며느리·손녀… 일가족 4명 참변
위·아래층 살던 가족 대피 도중흉기 찔려 2명 사망·1명 중상1명 연기 흡입해 병원에 옮겨져
- 기사입력 : 2019-04-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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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으로 일가족 4명이 용의자 A(42)씨가 휘둔 흉기에 숨지거나 다치는 참변을 당하면서 주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 아파트 4층에 살던 열두 살 B양과 어머니 C(41·여)씨는 같은 층에서 발생한 화재를 피해 대피하던 중 A씨가 휘두른 흉기에 B양은 숨지고 C씨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바로 아래층에 살던 B양의 할머니 D(65·여)씨는 불을 피해 대피하다가 A씨가 무차별적으로 휘둔 흉기에 숨졌다. B양과 같은 집에 있던 사촌언니 E(18·여)양은 대피 도중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17일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흉기난동으로 5명이 사망한 가운데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성승건 기자/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진주로 급히 온 D씨의 사위는 분향소가 마련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출근을 하려는데 처남에게서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왔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남편과 함께 있던 D씨의 딸은 “(B양 아버지) 입장이 어떻겠어요. 엄마랑 딸이랑, 아내한테 동시에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라며 흐느꼈다.
B양의 아버지는 사건 당시 아내와 딸을 계단으로 내려보낸 뒤 이웃집 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던 사이에 가족들이 변을 당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D씨의 딸은 “불난 것을 보고, 아내와 딸을 계단으로 내려보내고 다른 집 사람들 깨우러 다녔데요. 집 문을 발로 차면서…. 그 와중에 그렇게 됐대요. 이 사람 심정이 어떻겠어요. 누구한테 말해야 하나요”라며 “그 사람(A씨)이 최근에도 누구랑 흉기를 들고 싸웠다는데, 왜 이렇게 방치됐을까. 나는 그게 궁금해요. 그러면 이런 일도 안 일어났을 텐데…”라면서 끝내 말을 흐렸다.
안대훈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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