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대로 했다면…” 분노 속 조문
진주 ‘묻지마 방화·살인’ 피해자 빈소 표정조문 온 경찰청장에 미온대처 항의피해자 5명 19·20일 오전 발인 예정
- 기사입력 : 2019-04-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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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방화 및 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하는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18일 숨진 피해자 5명의 빈소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진주 한일병원장례식장에는 숨진 피해자와 유족들의 친지, 지인들이 찾아와 조문했다. 이들은 분향소 안에서 유족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거나, 분향소 밖에서 얼굴을 숙이고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숨죽여 울음을 토하기도 했다.
바로 전날 보석으로 석방돼 도정 복귀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분향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5시 35분께 김 지사는 김지수 도의회 의장, 조규일 진주시장과 함께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김 지사를 맞은 한 유족은 “저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잠은 잘 수 있을까요”라며 흐느꼈다. 한 유족은 김 지사 등에게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18일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아파트 방화 및 흉기난동 살인사건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 지사는 한 유족의 방명록에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의 책임입니다. 안전한 경남을 꼭 만들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경남도지사 김경수”라는 글을 남겼다.
유족들을 만난 뒤 김 지사는 취재진에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사전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국가, 정부, 지방자치단체, 여타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았어야 했다”며 “이번 일은 단지 우연히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요인들이 겹쳐서 일어났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경남도와 도의회, 진주시가 힘을 합쳐서 반드시 안전한 경남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민갑룡 경찰청장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유족들은 수차례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숨진 피해자들의 시신은 부검을 마친 뒤 이날 오후 입관했다. 5명의 피해자 중 친척 관계인 A(19)양과 B(59·여)씨, 그리고 이웃주민 C(74)씨는 19일 오전 8시 30분께 함께 발인한다. 할머니와 손녀 관계인 D(12·여)양과 E(65·여)씨는 다음 날인 20일 오전 7시 발인할 예정이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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