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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28) 꼻다, 뽈리다

  • 기사입력 : 2019-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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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주식 거래 과정에 불법 의혹이 있다고 해서 말이 많았잖아. 하긴 주식 거래 자체가 불법은 아니니까 재판관 후보자라 해도 주식 투자를 두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 너도 주식 투자해봤어?

    ▲경남 : 엣날에 쪼매이 했는데 에부 마이 꼻아가꼬 오시는 안한다. 인자는 할라캐도 돈도 없고. 맨 처머이 주식 투자할 직에 에부 무우가 돈을 늘라모 더 마이 벌겄다 싶어 은행서 돈 빌리가 했더마는 생각 겉이 잘 안되더라꼬. 내가 산 주식마당 갑(값)이 널찌고 우떤 거는 상장페지 되뿌가꼬 다 꼻아뿠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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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너도 은행 대출받아서 주식을 했구나. 나도 그랬어. 내가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고. 빌린 돈 갚는다고 고생 좀 했지. 그건 그렇고 ‘꼻다’가 무슨 뜻이야?

    ▲경남 : ‘꼻다’는 ‘잃다’ 카는 뜻인 기라. 투기나 도박 겉은 거 해가 돈을 잃었을 직에 꼻았다꼬 카지. ‘돈 꼻고 기분 좋은 사람 누가 있노?’ 이래 칸다 아이가.

    △서울 : 그럼, 돈 잃고 기분 좋은 사람은 없지. 꼻다와 비슷한 뜻의 경남말이 또 있어?

    ▲경남 : 우떤 기 있겄노. 아, ‘뽈리다’ 카는 말이 있다. 노름판이나 내기 겉은 데서 돈을 잃다 카는 뜻인 기라. ‘니는 오올(오늘) 돈을 얼매나 뽈노?’ 이래 묻는다 아이가. 뽈리다는 세상사나 특히 도회지 생활에 익숙해지다 카는 뜻도 있다. ‘가아는 에릴 때부텀 마이 뽈리 갖고 순진한 맛이 없다’ 이래 카지. 그라고 보이 잃다 카는 뜻으로 ‘꼴리다’캉 ‘꼴가다’도 있네. 그라고 꼴리다는 ‘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다, 마음이 동하다’ 이런 뜻도 있다. ‘꼴리는 대로’ 카는 거는 ‘마음 가는 대로’ 이런 뜻인 기라.

    △서울 : 인사청문회 할 때마다 후보자들의 이런저런 의혹들을 보니 참 씁쓸해. 우리나라에선 능력도 갖추고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사람을 찾기가 참 어려운 모양이야. 모두 돈독이 올라 그런가.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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