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의 사상자를 낸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 대한 조사가 5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안이 횡성수설하면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안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동안 모두 60여 차례에 걸쳐 조현병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경찰서는 21일까지 수사관 41명과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안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계획 범죄 여부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 방화·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이 치료를 받기 위해 지난 18일 진주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성승건 기자/
경찰에 따르면 안은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공격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거나 대답을 하지 않는 반면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경찰은 “안이 10년 전 김해의 한 공장에서 허리를 다쳐 산재처리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때부터 사회에 대한 불만과 피해망상이 심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은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들며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은 지난 19일 언론에 얼굴이 처음 공개됐을 때 “죄송하다”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지만 “여성과 노약자만을 노린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왔다. 진주시의 비리와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 완전 미친 정신 나간 것들이 수두룩하다”는 등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이러한 안의 상태를 고려해 현장검증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안의 상태가 현장검증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찰의 탐문수사와 현장 및 주변 CCTV와 진술, 프로파일러 분석 등을 종합해 당시 범행상황을 재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9일 건강보험공단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한 결과 안이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한 정신병원에서 68차례에 걸쳐 ‘상세불명의 조현병’으로 치료받았고, 진주 방화·살인 범행 이전 2년9개월여간은 병원에 다니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주 중 안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며, 마지막 수사단계에서 안의 사이코패스 분석 등을 진단할 계획이다.
조고운·도영진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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