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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여론조사-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 기사입력 : 2019-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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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서 여론조사는 선거를 즈음한 시기에 인기와 관심을 받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전화나 휴대전화에 후보 적합도나 지지하는 후보가 누군지에 대한 전화들이 잇따라 오고, 언론들도 자체 진행한 여론조사나 다른 기관에서 했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보도를 하곤 한다. 여론조사가 일반화되면서 선거 과정에서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거나 후보 단일화 때도 여론조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여론조사는 모집단 전부를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가 아니라서 완벽하다곤 할 수 없다. 물론 1824년 미국에서 첫 여론조사가 등장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여론조사 기법이 발달하고 정확도도 높아졌다. 하지만 통계기법이 발달하고 컴퓨터 등 고성능 장비를 이용한다고 해도 100% 정확한 의사를 반영하지는 못 한다. 여론조사 전화만 오면 응답하지 않는 낮은 응답률뿐만 아니라 표본 추출의 한계도 있다.

    ▼중앙일보가 지난 3월 25~26일 창원 성산구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여영국(정의당) 당시 후보가 41.3%의 지지율로 강기윤(자유한국당) 당시 후보 29%에 비해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였다. MBC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3월 26~27일 성산구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여영국 후보의 지지율은 44.8%로 강기윤 후보 35.7%에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였다. 선거 결과는 여 당선자가 45.75%의 득표율로 강 후보자(45.21%)에 비해 504표 앞서면서 국회의원이 됐다.

    ▼창원시 성산구 보궐선거 결과와 여론조사는 차이가 많이 났다. 일부 언론이 칼럼을 통해 여론조사의 역기능을 점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 지적이 설득력을 갖추려면 언론도 여론조사 경마식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 대통령 지지도 등에 관한 보도가 지지도 상승, 하락으로 일반화하는 패턴에서 벗어나야만 언론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태영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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