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8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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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와 언론의 신뢰도- 김명현(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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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 사회는 확산되는 가짜뉴스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끈 것은 강원 산불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각종 ‘설’에 휩싸인 것이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음주설’ ‘와병설’ ‘보톡스설’ 등을 유포한 보수 유튜버 및 페이스북 사용자 등 7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은 산불 후 5시간의 대통령 행적을 밝히면 되는데 ‘가짜뉴스’를 핑계로 보수진영에 재갈을 물린다며 반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도 대통령과 관련한 다양한 가짜뉴스들이 기승을 부렸다. 가짜뉴스는 유력 정치인, 청와대 인사, 고위 관료, 재벌총수, 연예인, 운동선수, 기업 등 대상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생산된다. 또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한다. 가짜뉴스는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이 발생하면서 이제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가짜뉴스는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보도의 형식으로 유포되는 거짓 정보’를 의미한다. 가짜뉴스는 특정 정치세력, 단체, 개인들이 선거 승리나 상대진영 공격 등 정치적 목적과 광고 수익 등 경제적 이득을 목표로 생산한다. 가짜뉴스로 효과를 거둘 경우 유포행위는 더욱 확대된다. 가짜뉴스는 사실 확인이 쉬운 것도 있고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것도 있다. 자극적인 내용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가짜뉴스 확산에는 글로벌 IT기업이 한몫한다. 가짜뉴스는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해당 사이트에서 호응을 얻으면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 네이버밴드 등 SNS로 확산된다. 뉴스를 접하는 채널이 전통적 미디어인 신문·방송에서 포털, SNS 등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이곳에서 가짜뉴스가 활개를 친다.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IT 기업들은 이제 가짜뉴스의 온상지가 됐다. 높은 조회수가 나오는 사이트일수록 높은 금액의 광고가 배치된다. 때문에 가짜뉴스 같은 자극적 콘텐츠가 돈이 되면서 대거 유통된다.

    가짜뉴스가 SNS에서 주로 유통되는 것은 ‘팩트 체크’의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언론사에서 가짜뉴스가 게재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언론사 내부의 자체 검증 시스템이 작동해 걸러진다. 일반적인 언론사에서 생산되는 뉴스 중 팩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특종이나 속보 경쟁에서 이기려다 팩트 체크가 부실할 경우 오보가 게재된다. 대다수 언론사는 오보로 판명될 경우 정정 및 사과 보도를 한다. 유통만 시키고 나 몰라라 하는 가짜뉴스 작성자들과는 대응이 다르다. 하지만 전체 언론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요즘 오보가 게재될 경우 가짜 뉴스로 오해받기 쉽다. 언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되도록 오보를 생산해서는 안 되고 오보일 경우에는 신속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가짜뉴스는 개인이나 조직, 집단의 명예와 권리를 침해하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말살한다. 명예훼손, 모욕, 비방, 선동의 도구로 활용돼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끼친다. 이런 폐해를 막으려면 작성 및 유포자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 유통을 방조한 SNS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수사당국이 보다 신속하게 나서 확산을 막아야 한다. 다만 가짜뉴스 유통을 막는다며 SNS를 과도하게 통제하거나 검열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특정 영상이나 글에 문제가 있다고 확인되면 선별적으로 삭제나 유통 제한 등의 제재가 있어야 한다. 가짜뉴스가 SNS에서 확산될 경우 언론사에서 적극적인 팩트 체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언론사들이 가짜뉴스 팩트 체크에 나설 때 언론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높아질 것이다. IT 기업들도 가짜뉴스 팩트 체크 확대, 가짜뉴스 수익 제한 조치 등 해결책 마련에 함께 나서야 한다.

    김명현 (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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