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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생활 풍수 책을 내다

  • 기사입력 : 2019-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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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4월 10일 ‘생활 속의 풍수, 그 진리를 탐구하다’란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다. 풍수를 처음 접했을 때, 음택(무덤)풍수가 주(主)를 이루었으며 현상의 깨달음에 의한 논리보다 풍수지리학(風水地理學)을 통한 논리만 주창(主唱)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공허한 말장난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물리학, 건축학, 부동산학, 지리학, 명리학 등 각종 서적을 보고 전국의 문화재와 향교, 사찰, 유명 무덤, 잘되는 식당 등을 찾아다니면서 사람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 풍수지리학은 모든 학문의 결집체로서 시대의 변천에 따라 공감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 접목해 응용할 수 있는 실천적 학문이 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한국의 현실에 맞지 않는 국내 서적이나 외국 번역서적을 읽은 독자들이 그대로 따라하다가 시간과 돈만 낭비하자 ‘풍수는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지사(지관)들 간에도 같은 현상에 대해 다른 의견이 난무하다. 일례로 지사들의 청와대 터에 대한 길흉 분석 내용조차 천차만별이어서 일반인들은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기 어렵다. 청와대의 진산(鎭山)인 북악산의 좌우에는 낙산(좌청룡·左靑龍)과 인왕산(우백호·右白虎)이 있으며, 남산이 안산(案山·앞산) 역할을 하고 안산 뒤의 조산(朝山)으로 관악산이 자리 잡고 있다. 청와대 터는 일제강점기에 총독 관저였다가 미군정 장관의 관저로 사용됐으며 이후 경무대가 되었다가 지금의 청와대가 들어섰다. 혹자는 청와대 터가 경복궁에 안착하기 위한 용맥(龍脈·산줄기)이 내려오는 과룡처(過龍處·行龍 중에 있는 곳)여서 건물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른 이는 경복궁 근정전과 광화문을 연결하는 중심 통로로 경복궁에 끊임없이 생기(生氣)를 공급하는 곳이므로 터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일리가 없지는 않으나 무엇보다 청와대의 진산이 되는 북악산은 부스럼이 난 피부와 같이 곳곳에 바위가 박혀서 흉측한 형상을 하고 있으므로 바위의 살기(殺氣)가 청와대에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런 곳을 북악산의 발원지인 백두산의 정기(精氣)가 뻗어 내려와 형성된 사신사(四神砂)라 일컫는 좌청룡, 우백호, 전주작(前朱雀), 후현무(後玄武)를 논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고언(古言)에 ‘용혈위주, 사수차지(龍穴爲主, 砂水次之)’란 말이 있다. 산을 살피는 데는 용과 혈이 우선이며 주변의 사격과 물은 그다음이라는 뜻이다. 저헌 이석형 선생의 묘소와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소와의 거리는 불과 오십 보밖에 되지 않지만 이석형 선생의 후손 발복이 월등하기 때문에 이석형 선생의 묏자리를 ‘명당’이라 한다. 마찬가지로 역대 대통령들의 수난이 끊임없는 청와대 터는 결과론적 관점에서 보면 흉지(凶地)가 되는 것이다. 만일 수십 년간 무탈하게 살던 집이라면 ‘집터’가 좋다고 봐도 무방하므로 터에 대한 감정도 의뢰할 필요가 없다. 망한 집에 집주인이 바뀌어도 계속 망해 나가거나 이혼한 집에 집주인이 바뀌어도 이혼이나 별거를 한다면 ‘집터’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풍수지리학’은 통계를 바탕으로 한 실천적 학문이 돼야 한다. 수많은 사례를 분석하고 연구한 후에 최종 결론을 도출해야만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된다. 칼럼과 책을 낼 목적으로 전국의 현장을 답사하면서 느꼈던 점은 문화재를 담당하는 주무관청의 관리 소홀과 지역 주민들의 무관심이 실로 크다는 것이었다. 주무관청은 문화재를 보유한 지역주민들이 자긍심을 갖게 해 보호와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홍보할 의무가 있다. 문화재의 실태에 대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담당자들을 만나볼 때면 그저 한숨만 나왔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문화재를 잘 지키고 보존해야만 할 것이다. 필자가 전국을 다니면서 연구한 문화재에 함의된 풍수적 원리를 여러 분야에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풍수는 건강(健康)과 행복(幸福)을 얻기 위해 생활 속에 활용할 수 있는 우리의 큰 자산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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