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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태인의 교육과 질문- 허만복(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19-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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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인은 엄마 배속에 있을 때부터 ‘너는 선택된 민족의 후예로 인류의 리더가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정신적인 태교와, 태어난 후에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30%, 세계 억만장자의 35%가 너와 똑같은 유태인이니, 너도 얼마든지 노벨상과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꿈과 자긍심을 심어 준다고 한다.

    아인슈타인, 록펠러, 빌 게이츠, 에디슨 등과 같은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각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유태인들이다. 유태인들은 전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민족이지만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그 원동력은 교육의 힘이라고 한다. 교육 중에서도 가정에서의 유아교육과 유치원 교육이 으뜸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개성의 발견과 공동체 의식 수준을 동시에 강조하고, 고유의 종교, 언어, 역사를 엄격히 지키는 민족으로서 일상에서 전해지는 전통과 관습에 대한 교육은 수천 년간 나라 잃은 설움과 박해를 견디고, 세계를 이끄는 인재를 길러낸 유태인의 원천적인 힘이라고 한다.

    유태인의 교육 방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흔히 유태인의 유아교육의 핵심은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난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무엇을 공부했느냐?’고 보다 ‘무엇을 질문했느냐? 무엇을 토론했느냐?’를 중요시한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 탈무드의 교육 방법인데, 탈무드는 단순히 암기해야 하는 덕목의 책이 아니고, 철저한 질문 형식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한다. 질문에 꼬리를 물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도와주는 일은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달려 있다. 문제에 계속 질문을 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곧 창의력을 키우고 동시에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때문에, 바로 고기를 잡아 주지 않고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유태인 교육의 핵심이다.

    영국의 에드워드 멜휘시 교수는 인간의 지적 성숙이 최고조에 달하는 17세의 지능을 100으로 할 때 4세까지 50%, 8세까지 80%, 8세 이후는 20% 정도 발달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학령으로 보면 유치원 시기까지가 80% 지적 발달을 결정한다고 했다. 미국은 유아교육 시기에 1달러를 투자하면 16.4배의 편익이 발생하고, 영국에서는 1명의 유치원생에게 2500달러를 투자하면 부모의 수입이 17000달러를 지원하는 동일 효과를 얻는다고 했다.

    어느 나라 못지않게 우리도 사교육비에 많은 투자를 하지만 투자의 방법이 아이들에게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아이들의 창의성 사고력 자립성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부모의 바쁜 일정과 자식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남들이 보내니까 많은 사교육비를 감수하고 학원 등에 아이들을 맡기고 있다.

    우리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고기를 잡는 방법보다 고기를 잡아 먹여 주지는 않는지 다 같이 생각해볼 문제다.

    허만복 (경남교육삼락회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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