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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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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하다고 ‘혈관 건강’ 안심하면 큰일나요

‘이상지질혈증’ 발생요인과 예방법
우리 몸에 존재하는 지방질에 이상이 생긴 상태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어 혈액검사로만 구별 가능

  • 기사입력 : 2019-04-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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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홍씨(55·여)는 얼마 전 나온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아 꾸준하게 식단과 체중관리를 해온 데다 육류나 다른 고지방 음식을 즐겨 먹지도 않는데 이상지질혈증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이나 혈액검사를 통해 간혹 ‘이상지질혈증’ 검진결과표를 받게 된다.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지도, 뚱뚱하지도 않은데 이상지질혈증을 받게 되면서 이 병이 어떤 병이며, 약물 복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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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지질혈증이란?= ‘이상지질혈증’이란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지방질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나쁜 지방질이 몸에 많아지거나 좋은 지방질이 몸에서 적어지는 두 가지 모두를 ‘이상지질혈증’이라 부른다. 지방질이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유리 지방산 등을 가리키는데 동맥경화에서 중요시 여기는 것은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holesterol)과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HDL-cholesterol)이다. 특히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정상수치까지 낮추는 것이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목표이다.

    콜레스테롤은 일부 식품을 통해 섭취되며 주로 간에서 대사과정을 통해 만들어져 담즙으로 배설된다.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각 장기가 사용할 수 있도록 혈액을 따라 이동하게 되며, 이때 콜레스테롤은 지방 단백(지방질과 단백질이 합친 것) 상태로 돌아다니게 된다. 혈액 속의 지방질은 마치 혈압이나 혈당처럼 나이가 많을수록 상승하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급격히 오르는 경향을 보이며 뇌졸중, 심근경색증을 포함한 동맥경화성 질환의 아주 중요한 위험인자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지방질을 많이 먹지 않고 뚱뚱하지 않아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도 있는데, 이는 지방질 대사에는 유전적 소인이 많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혈액 속에 들어 있는 지방질은 크게 4가지 종류로 총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으로 나눠진다.

    ▲이상지질혈증검사 대상 및 주기= 이상지질혈증에는 보통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선별검사가 필수적이다. 대한가정의학회에서는 20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서 총콜레스테롤의 측정을 권하며 35세 이상 남자, 45세 이상 여자에서는 총콜레스테롤과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검사를 권하고 있다. 또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 있을 경우 중성 지방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도 함께 측정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20세 이상의 성인은 공복 후에 혈청 지질 검사(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를 적어도 5년에 1회 이상 측정해야 한다. 약물 치료 방침 결정 전에는 적어도 2회 이상의 반복 측정을 해야 하며, 측정 결과에 현저한 차이가 있을 경우 세 번째 측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상지질혈증 원인=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크게 1차성과 2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① 1차성 원인

    - 유전적 요인: 유전적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잘 제거되지 않음.

    - 성별과 연령: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자와 남자 모두에게 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음.

    ② 2차성 원인(후천적 요인)

    -식이성고지혈증: 지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해 생김.

    -다른 질병이나 약물 등에 의하여 부수적으로 생김: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우증후군, 요독증, 경구피임약, 부신피질호르몬제, 일부 항고혈압제 등)

    ▲이상지질혈증 증상= 이상지질혈증은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어, 오직 혈액검사로만 알 수 있다. 만일 이상지질혈증이 원인이 되어 어떤 증상이 나타났다면 그때는 이미 이상지질혈증에 의한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과 같은 합병증이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장기간 이상지질혈증이 지속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게 된다. 혈관 내경이 어느 한계 이상으로 좁아지게 되거나, 혈관 벽에 만들어진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터져서 발생하는 병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다. 따라서 이상지질혈증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혈액검사 확인이 필수적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이상지질혈증 여부는 다음의 진단 기준을 가지고 정의하게 된다. 그런데 해당 수치를 넘어선다고 해서 바로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는 개개인의 위험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되는데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의 목표치에 도달하도록 치료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기 위한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비약물요법으로 생활습관개선이다. 생활습관개선은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식사요법, 운동, 체중관리, 금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빨리 걷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은 가능하면 매일 30분씩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은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춰 준다. 규칙적인 운동은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뿐만 아니라,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며, 체중도 감량시켜 준다.

    두 번째로 약물요법으로 비약물요법이 효과가 없을 때 주로 시행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물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약물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실천해야 한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는 첫 진단부터 약물 요법을 시행하고, 저위험군 환자는 비약물 요법을 3개월 정도 시행한 후에도 혈액의 지방질 수치가 높으면 약물요법을 사용한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여러 가지 종류의 약제가 나와 있는데, 콜레스테롤을 주로 낮추는 약, 중성 지방을 주로 낮추는 약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안종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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