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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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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관리! 인류 영원을 위한 숙제- 한옥문(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19-04-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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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은 우리 국민들에게 서울올림픽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린 해로 기억한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1988년은 지금은 이미 대중화된 온실가스, 지구온난화와 같은 용어가 대중들에게 전달된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름 우리는 ‘무더위’의 끝은 어디일지 다시 한 번 의심하는 시간을 보냈다. 최악의 무더위와 가뭄으로 기억되던 지난 1994년 여름의 기록을 하루가 다르게 갈아 치운 지난해 여름은 우리가 흔히 말하던 ‘온실효과의 결과로 폭염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예측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988년 6월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NASA(미항공우주국) 소속 과학자 제임스 핸슨 박사는 ‘이산화탄소와 기타 온실가스에 의해 지속적으로 지구온난화가 강화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다음날 뉴욕타임스는 1면에 ‘지구온난화는 시작됐다’는 기사를 실었고, 현재 우리 인류의 가장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인 ‘기후변화’가 처음으로 이슈화됐다.

    당시 제임스 핸슨 박사는 2017년까지 약 30년 동안 지구의 평균기온이 약 1.03도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는데, 실제 지난해 기온 상승폭은 0.82도로 나타나 안타깝지만 그의 예상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핸슨 박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30년 전 대중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기후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는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해외 유명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몰디브와 투발루 등은 매년 해수면이 상승해 머지않아 섬 대부분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몰디브 국민들의 생존터전이 사라지는 것이자, 국가의 존립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는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지속적으로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진 이유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어떤 영향이 있을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아! 대한민국’이라는 노래 가사 중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라는 구절이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돌아보자. 많은 이들이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여름과 겨울뿐이라고 한다. 실제 기상청 자료를 보더라도 1920년대에 비해 겨울이 30일 짧아졌고, 봄과 여름은 20일 정도 길어졌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만 재배하던 감귤과 한라봉은 이미 남해안을 거쳐 서서히 중부지역까지 그 재배지역이 확산되고, 동남아해안에서 발견되던 다양한 아열대 어종이 우리 바다에서 목격되는 것 또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이 서서히 변하지만 돌이킬 수 없을 때이다. 올해의 무더위가 몇십 년에 한 번 닥친 기후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과 식량이 없어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매일 태풍,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있다. 자연 앞에 인류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다. 기후 또한 인류에게는 소중히 지켜가야 할 자원이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있을 때 잘해’야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다. 인류의 영원을 위해서라도!

    한옥문 (경남도의원)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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