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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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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창원 구산해양관광단지 어떻게 추진하나

20년 끌어온 애물단지, 2020년엔 보물단지로

  • 기사입력 : 2019-05-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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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항 개항 120주년을 맞았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개항을 기념해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Again 동북아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문화와 사람이 교류하는 ‘1000만 해양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지난해 ‘창원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끝낸 창원시가 해양과 항만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전을 찾기 위해 마산항, 진해항, 제2신항 등 창원 3대항을 중심으로 동북아 신해양 거점도시로 힘찬 기지개를 켜기 위해 제2의 개항도 선언, 앞으로 창원의 해양·항만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사다.

    이날 허 시장이 오는 2022년까지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5대 대형 프로젝트 중, 20년 가까이를 끌어온 ‘구산해양관광단지’ 추진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개장을 앞둔 ‘마산로봇랜드’와의 시너지 극대화 측면에서도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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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구산해양관광단지가 추진 중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저도./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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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경과

    구산해양관광단지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심리 일원 284만2000㎡에 4계절 체류형 가족휴양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4218억원(공공 333억원, 민자 3885억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완공 목표는 2022년이다.

    2000년도부터 옛 마산시에서 추진됐으며, 육지부가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사업에 진척이 없다가 2008년 육지부의 수산자원보호구역 해제 후 본격화됐다. 이후 2011년 4월 경상남도로부터 관광단지로 지정받았고, 2015년 3월 조성계획을 승인받았다. 2016년 11월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해 2017년 3월 ‘삼정기업 컨소시엄’이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창원시와 삼정기업 컨소시엄은 법률, 회계, 환경, 도시계획 등 분야별 전문가로 협상단을 구성해 12차례의 실시협상을 진행했고, 2017년 9월에 최종안을 합의하고 그해 11월 2일 실시협약을 체결됐다. 현재 부지에 대한 토지보상 절차가 진행 중으로, 보상을 마치면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어떤 시설 들어서나

    구산해양관광단지의 공공부문은 333억원(국비 107억원, 도비 32억원, 시비 194억원)을 투입해 도로와 주차장,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을 조성한다. 또 민간부문시설에는 총 4개 지구에 3885억원이 투자된다. 우선 △저도연륙교 초입부에 기업연수원을 중심으로 별빛 카페촌 등이 들어서는 기업연수지구(16만㎡) △저도 최남단 지역에 건강과 힐링을 콘셉트로 한 레지던스형 호텔, 캠핑장, 풀빌라 등을 조성하는 건강휴양숙박지구(28만㎡) △마산로봇랜드 테마파크와 연계한 어린이 테마파크 및 숲속체험시설, 집라인 등이 들어서는 모험체험지구(37만㎡) △심리·용호지역 구릉지를 활용해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서는 골프레저지구(203만㎡)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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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 효과는

    관광단지의 4개 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각 지구별 특성을 살린 계절별 이벤트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제공된다. 또 4계절 365일 오감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기존의 관광단지와 차별화되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테마 해양관광단지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토지보상비로 1300억원의 자금이 집행된다. 또 2020년부터 본격적인 관광단지 조성공사가 시작되면 건설 사업비 수천억원이 마산지역에 풀린다. 이에 관광단지 건설과 운영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인근지역 어민들에게도 관광수익을 통한 소득증대 등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마산로봇랜드와 연계 관광은

    구산해양관광단지는 옛 마산시 시절 6대 대표 전략사업 중 하나로 꼽히며 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구산해양관광단지가 제 모습을 드러내면 이미 운영에 들어가 있을 로봇랜드와 연계한 관광벨트가 구축되면서 로봇랜드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흡수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연스레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 인근의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와 해양드라마세트장 등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 구산해양관광단지 일원에 전반적인 관광객 상승세도 기대된다.

    향후 국도5호선 개통에 따른 접근성이 용이해지고 새로운 연계관광 코스도 만들어지면 관광객 방문을 통한 어촌관광자원 및 지역주민 소득원도 개발할 수 있게 됨으로써 농어가 소득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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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시설 규모화·행정처리 속도가 관건

    최근 구산면에서 관광농원 허가를 받고 펜션을 짓는 등 물의가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일부 사업자들이 관광농원 허가를 받고도 숙박이 가능한 펜션을 추진하고 있는데는 구산면 등 마산합포구 해안지역에 관광 체류형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민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밝혀져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 확충은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구산해양관광단지도 마찬가지. 민간사업자인 (주)삼정기업컨소시엄은 현재 진행 중인 토지 보상금액이 협약 당시보다 400억원이 증가한 1260억원으로 사업성이 악화됨에 따라 골프텔 등 145실이 증가한 652실의 숙박시설 확대를 주 내용으로 하는 조성계획 변경을 창원시에 요구해 놓고 있다.

    특히 창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 1월 조사한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따른 숙박시설 수요예측조사’ 연구용역을 보면 구산관광단지 운영시설 면적과 유사한 관광단지 방문객 현황에 의한 숙박시설 수요 부분을 △전국 호텔업 객실이용률 59.75% 적용(2015년)시 2668실 △경남 호텔업 객실이용률 43.34% 적용(2015년)시 3678실로 나타나 △구산관광단지 계획상 공급객실수 622실(변경분)과 비교하면 객실 부족분이 2046~3056실로 추정됐다.

    지난 20년간 사업 추진을 끌어온 만큼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한 행정의 의지와 업무처리 속도도 관건이다.

    시일이 지체될수록 토지보상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사업비가 계속 증가하면 민간사업자의 추가적인 요구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행정이 의지를 갖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원대학교 서유석 교수는 “구산해양관광단지가 들어서면 마산 해안지역의 체류형 관광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게 돼 결국 로봇랜드, 해양관광단지 등 구산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창원 도심지나 타지로 떠나게 될 것”이라며 “숙박시설의 규모화는 물론 행정이 의지를 갖고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창원해양관광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최인주 해양수산국장은 “창원시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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