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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습관- 양영석(문화체육부장·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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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습관은 어떤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하나의 패턴으로 굳어질 때까지 반복함으로써 형성된다. 먹고 자는 것에서부터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떤 행동이든 습관이 될 수 있으며, 강화와 반복을 통해 발전한다. 강화는 어떤 행동을 유발한 자극이 되풀이될 때마다 그 행동 혹은 반응이 반복되도록 조장하며, 그 행동은 반복될수록 더욱 자동적이 된다. 어떤 습관들은 단 한 번의 경험으로 형성될 수 있는데 특히 정서와 관련된 경우에 그러하다.

    ▼인간 뇌의 무게는 전체 몸무게의 2%밖에 안 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 에너지의 25%를 사용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뭔가를 생각하고 신경 쓴다는 건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과정이다. 따라서 우리 뇌는 되도록 습관적인 선택을 통해 인지활동에 에너지를 적게 쓰려고 노력한다. 뇌가 에너지를 적게 쓰려는 것은 일종의 생존전략이다. 에너지를 적게 쓰는 방식으로 살아가면 생존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일상은 습관이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차를 타고 출근하는, 판에 박힌 듯한 삶을 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습관에 의존하는 경향은 더 심해진다. 매일 비슷한 음식을 먹고,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비슷한 TV 프로그램을 본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어릴 때부터 나쁜 버릇이 들지 않고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잘 가르쳐야 하는 이유다.

    ▼습관 속에서 안락하고,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삶을 영위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인생은 단조롭고 재미가 없다. 우리 삶에서 80~90% 정도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예측 가능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습관 행동을 하더라도 10~20%는 사고와 행동패턴을 바꿔 가장 좋은 결과를 내겠다 싶은 것을 찾아서 선택할 필요가 있다. 예측 가능한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혁신을 이루는 건 이런 과정 덕분이다.

    양영석 문화체육부장·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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