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가 오는 22일 따오기 40마리를 야생으로 방사한다. 한반도에서 사라진 지 40년 만에 인공 증식된 따오기가 우리나라 하늘을 날게 되는 셈이다. 멸종위기 2급으로 천연기념물 제189호인 따오기는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졌다. 이번에 방사되는 따오기는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한 쌍과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가 그 출발점이다. 지난 10년 6개월 동안 363마리가 복원·증식됐고 그중 40마리가 이번에 처음으로 방사된다. 그동안 관계자들의 노고만큼이나 이번 방사의 의의와 기대 또한 크다.

방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사 이후이다.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지금까지 19차례에 걸쳐 따오기를 방사한 결과,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이 40%에 그쳤다. 따오기의 방사 이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방사되는 40마리는 그동안 야생 적응을 위해 비행훈련, 대인·대물 적응훈련, 먹이섭취 훈련, 울음소리 훈련 등을 받았다. 이들을 위해 우포늪 일대에는 먹이터 논 습지(16ha)와 숲(23ha)이 조성돼 있다. 그 인근 주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따오기와의 공존 홍보와 생태교육까지 진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방사 따오기 복원은 야생 방사 후 생존에 달렸다.

방사될 따오기에게는 위치추적기(GPS)와 가락지를 부착해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고, 따오기 연구자, 자원봉사자 등 80여명이 매일 따오기를 관찰하는 등 따오기를 위한 세밀한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이 같은 관련 기관의 활동 외에도 일반인들이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 방사된 따오기가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방사된 따오기에게 너무 근접하거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등 서식환경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자제하자는 얘기이다. 오는 22일 처음으로 방사되는 따오기가 잘 적응해서 따오기 복원과 동시에 자연생태계 복원, 환경관광시대 개막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