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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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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우리 가족 척추건강 지키기

‘허리 휘는’ 5월이지만 ‘허리 건강’은 챙겨야죠
자, 허리 좀 펴볼까요

  • 기사입력 : 2019-05-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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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은 유난히 감사한 날들로 가득한 달이다. 그래서인지 고마운 분들을 뵙고 선물이나 인사로 마음을 전하게 된다.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선물 중에서도 최고의 선물은 ‘건강을 생각해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은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우리 아이들의 척추 건강은 어떠한지, 더불어 나의 척추는 괜찮은지 한번 살펴본다.



    ◆부모님 허리, 괜찮으세요?

    노화는 인체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자식들은 우리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곁에 계셨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생로병사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참고, 결국에는 병을 키워 내원하게 된다. 요즘은 노년층에서 ‘황혼육아로 손자를 돌보느라 병원에 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쁜 손자들이지만 황혼육아는 노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들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중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요통, 관절통, 바로 근골격계 질환이다. 노년층의 경우 이미 디스크 퇴행이 많이 진행돼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져 있고 허리 주변의 인대도 크게 약해져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이를 고려할 경황이 없지 않은가. 아이가 울면 이를 달래기 위해서 한 손에는 6~7㎏ 이상 되는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젖병을 들고 어르고 달랜다. 이처럼 아이를 안을 때는 아이 체중의 10~15배의 충격이 허리에 가중이 되며 오랜 시간 동안 아이를 안고 있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앞으로 휘어지게 된다. 이와 같은 경우가 계속되면 퇴행성 허리디스크,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압박골절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매일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면 되도록 몸에 부담이 적게 가는 자세로 육아를 하도록 하자. 먼저 아기를 안을 경우는 최대한 가슴 쪽으로 밀착시키고 무릎을 굽혀 서서히 일어나도록 하며, 쿠션이나 아기띠 같은 육아용품을 활용하는 것이 척추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되도록 안거나 업고 있는 시간은 30분 이내로 제한하며,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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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세를 보면 척추건강이 보인다

    10대 청소년기는 전체적인 골격의 성장기로 유연한 상태이기 때문에 척추측만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척추측만증이란 일직선으로 유지돼야 할 척추에 변형이 생겨 어느 한 쪽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척추를 보면 C자 혹은 S자 형태로 휘어 변형이 되어 있다. 특히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서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데 이는 여학생의 경우 뼈를 붙잡아 주는 인대가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나 통증이 없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문제다. 이를 그대로 둘 경우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골반 불균형 등의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통증으로 인해 장시간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고, 결국 학업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고 성적 부진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척추측만증의 예방은 부모의 관심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아이를 봤을 때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기울어진 경우, 또 무릎을 펴고 상체를 앞으로 숙였을 때 좌우 등의 높이가 다른 경우, 사진을 찍을 때 항상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어지는 경우, 신발 밑창이 서로 다르게 닳은 경우라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10세를 전후한 시점부터 부모는 아이의 척추건강을 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병원에서 엑스레이로 진단한다. 초기에는 대부분 생활습관 교정이나 운동 치료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지만 엑스레이 검사상 옆으로 휜 각도가 20도 이하일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 20~40도 사이일 경우 보조기 착용, 40도 이상일 경우 수술적 치료도 고려될 수 있다.



    ◆ 통증은 다시 한 번 살펴보자

    허리가 아프다면 왜 아픈지,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 요통의 원인이 척추질환만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장염이나 자궁내막증, 내과 질환, 부인과 질환으로도 요통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도 요통의 가장 주된 원인은 척추질환이 가장 관련이 높고 그중에서도 디스크 질환이 가장 많다.

    단순요통 발생의 여러 원인 중 첫 번째는 잘못된 자세이다. 평소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있다 몸을 움직이면 어떤가. 온몸이 뻐근하고 허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대개 우리는 큰 충격이나 특별한 사고로 병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 우리들의 나쁜 자세는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았음에도 내 체중의 몇 배나 되는 부담을 준다. 그래서 가벼운 물건 하나 들다가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허리를 너무 무리하게 사용한 것이다. 사람마다 체력에 대한 개인차가 있다. 하지만 이를 간과하고 정상 범위를 넘어 무리하거나 혹 오랜 시간 척추를 사용했을 때 요통이 나타난다. 단순 요통은 말 그대로 그 순간만 지나면 괜찮아진다. 그러나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을 보면 단순 요통을 오랜 시간 가지고 있었고, 그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지며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만일 허리가 갑자기 아프다면, 급성 근막통증 증후군이나 추간판 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병이 먼저 의심된다.

    급성 근막통증 증후군은 허리뼈를 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 조직에 갑작스런 압력이 가해지며 발생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물리치료·미세침습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둘째 추간판 탈출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은 다리 통증을 일으키지만 간혹 급작스런 요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셋째 일종의 퇴행성 변화인 디스크 섬유테의 균열이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MRI 검사를 통해 섬유테가 찢어진 부위를 확인해야 하며 미세침습 치료를 반복적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시술 및 수술은 반드시 운동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넷째 척추 전방 전위증에 의한 것이다. 임상에서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 다음으로 흔히 보는 척추병이다. 물렁뼈가 약해지면서 위의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를 중심으로 복부 쪽으로 미끄러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위아래 척추뼈를 연결하고 있는 인대와 근육에 갑작스런 부하가 가해지면서 요통이나 옆구리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같은 디스크 질환에서도 질환의 종류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제각각 다르다. 건강한 허리를 위해 지금 허리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작은 증상도 지나치지 않도록 하자.

    김호철 기자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신호동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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