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의료칼럼- 자꾸 번지는 쥐젖, 어떡하나

  • 기사입력 : 2019-05-13 07:00:00
  •   
  • 메인이미지
    신홍일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일단 답부터 드리면 ‘쥐젖은 전염성 없고, 안 번져 나가니 걱정 마세요’이다.

    주위 사람들 중에 목 주위에 오돌토돌하게 피부가 올라와 있거나, 손가락으로 잡아당길 수 있을 정도로 튀어나온 피부를 본 적이 있는가? 혹은 혹부리 영감처럼 피부혹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남들에게 말은 못하고 속만 썩이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일부는 쥐젖을 가지고 있거나, 쥐젖으로 병원에서 치료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병원은 가지 않았더라도, 손톱으로 뜯거나, 손톱깎이로 제거하려고 한 경험이 있거나, 민간요법을 이용해서 스스로 치료하려 한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내 피부에서 조금씩 올라오고, 사라지지 않는 이 불청객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쥐젖이라고 부르는 것의 정확한 명칭은 연성섬유종(soft fibroma)으로, 각질 형성세포와 아교질 섬유의 증식으로 만들어지는 양성 피부종양이며, 이는 추후에 악성(=피부암)으로 변하지 않는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고, 노화, 체중이 갑자기 증가한 경우, 당뇨, 임신 등과 연관되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모양 및 크기와 개수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단발성으로 1cm 이상의 줄기가 있는 결절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눈꺼풀, 목, 겨드랑이, 서혜부 및 신체 어느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목 주위에 쥐젖 몇 개가 생겼는데, 점점 주위로 번져 나간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쥐젖은 전염성은 없으므로 주위 피부로 번져나가지 않는다. 다만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새로운 쥐젖이 생기고, 커진 것을 방치하여 나중에 번져나간 것처럼 스스로 생각한 것일 뿐이다.

    대부분 무증상이고, 간혹 가려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나 흔하지는 않다. 주위 정상 피부 조직과 비슷한 색을 나타내며, 때로는 검은색을 띠기도 한다. 진단을 위해 검사(혈액, 영상, 조직검사)가 필요하지는 않으며, 육안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적극적 치료를 요하지는 않으며, 대부분 미용적인 개선을 위해 치료한다.

    일부 사람들은 민간요법으로 실로 묶는다든지, 식초를 바르거나 애기똥풀 등으로 치료하려고도 하지만, 이는 피부괴사, 2차 감염 혹은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 또한 티눈 약이나 사마귀 치료제를 도포하는 방법을 시도해도 제거가 잘 되지 않고, 오히려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불명확한 치료법을 가지고 자가치료하는 것보다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쥐젖의 크기가 작으면 대부분의 경우 이산화탄소 레이저(CO2 laser)로 쉽게 제거하며, 크기가 큰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를 한다. 시술 및 수술이 어렵지 않고, 합병증이 거의 없으므로, 쥐젖 때문에 고민이면 지금 바로 병원에서 치료받자.

    신홍일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