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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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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책 읽는 도시’를 위한 두 개의 탑- 이우완(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19-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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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에는 98개의 평생학습시설이 있다. 평생학습센터, 작은도서관, 새마을문고 등 각기 조금씩 다른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나, ‘작은도서관’으로 통칭될 수 있다. 58개의 읍면동으로 구성된 창원시에 98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어느 곳에 살고 있든 걸어서 10분 안에는 작은도서관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창원시에 작은도서관이 많이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은 창원시가 오래전부터 평생학습도시를 표방하며 평생학습시설 확충에 공을 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민간에서 활발하게 전개된 작은도서관운동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도서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작은도서관의 정의는 ‘공중의 생활권역에서 지식정보 및 독서문화 서비스의 제공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으로서 제5조에 따른 공립 공공도서관의 시설 및 도서관 자료기준에 미달하는’ 도서관이다. 즉 도서관이 봉사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인구 수에 따라 갖추도록 규정한 시설과 도서관 자료의 규모 기준에 미달하는 ‘소규모’ 도서관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작은도서관 운동가들은 작은도서관을 규모의 크고 작음만으로 정의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작은도서관은 공립 공공도서관을 축소해 놓은 ‘작은 도서관’이 아니라, 공립 공공도서관과는 구별되는 고유의 성격과 기능을 가진 ‘작은도서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작은도서관을 규모가 아닌 운동의 개념으로 인식한다. 정형화돼 있지 않고, 끊임없는 탐색과 시도를 통해 변화 발전을 추구하는 운동성이야말로 작은도서관의 정체성이다.

    창원시는 ‘책 읽는 도시, 창원’을 선포하고,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 가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책 읽는 도시, 창원’이 선언적 의미에서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사업과 운동이 뒷받침돼야 한다. 창원시도서관사업소를 축으로 하는 공공도서관에서는 ‘2019 창원의 책 독서릴레이’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민간영역의 작은도서관에서는 ‘한 마을 한 책 읽기’라는 대중독서운동을 벌이고 있다. 공공도서관과 민간 영역의 작은도서관, 두 개의 축이 ‘책 읽는 도시, 창원’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이우완 (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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