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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조선수주·고용 ‘바닥’ 벗어났지만 고통 여전

고용위기지역 지정 1년 경과
삼성重·대우조선 수주액 늘고 청년 고용률·피보험자수 증가

  • 기사입력 : 2019-05-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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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는 지난달 4일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2020년 4월 4일까지 1년 연장됐다. 또 이달 초에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이 2년간(2019년 5월 29일~2021년 5월 28일) 연장되면서 한시름 덜었다. 지난 연말에는 조선업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이 2019년 1월 1일에서 6월 30일까지 6개월간 3번째 연장됐다. 지금은 조선업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4번째 연장하기 위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인구 유출 및 실업률 증가, 아파트 가격 하락 및 미분양 증가, 원룸 공실률 상승, 소상공인 매출 감소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거제시가 고용위기지역 지정 1년이 지나면서 점차 ‘바닥’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나, 여전히 어려움은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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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거제시/

    ◆조선업 수주 개선·행정 자구노력= 조선업계의 수주 개선과 기업들의 자구 노력, 거제시의 노력과 정부 지원 등으로 여러 수치들이 개선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고용률 하락세가 주춤한 상태다. 여기다 청년 고용률은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나면서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우선 거제 양 조선소의 수주 금액이 크게 늘었다. 2016년 삼성중공업의 수주액은 목표액인 53억달러의 9.4%(5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액인 62억달러의 24.8%(15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2017년 삼성중공업은 목표액인 65억달러를 넘어선 106%(69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액인 45억7000만달러의 64.8%(29억6000만달러)를 달성했다. 그리고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목표액인 82억달러의 76.4%(62억7000만달러),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액인 73억달러의 98.2%(68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올해도 각종 수주가 이어지면서 목표달성율이 올라가고 있다.

    또 고용률을 보면 2016년 하반기 64.2%를 기록한 뒤 2017년 하반기에는 59.3%, 2018년 상반기에는 58.6%로 계속 떨어졌다. 그러다 2018년 하반기에는 59.1%(전국 평균 61.2%)로 늘어나 고용률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2018년 청년(15세~29세) 고용률도 40.9%로 2017년 대비 0.6%p 증가하는 등 2015년 이후 첫 증가세를 보여 청년 일자리사업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다 조선업 불황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된 2016년부터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 지난 4월까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거제지역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2018년 5월 7만1205명에서 2018년 12월 7만3001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올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4월 말 7만4132명으로 1년만에 3000명가량 늘어났다.

    특히 조선업 분야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2018년 8월 4만2623명에서 지난 4월 4만4166명으로 8개월 만에 1500명 정도가 늘어났다. 이는 조선업 수주 회복세로 최근 건조량이 증가하면서 조선사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구직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실업률은 여전= 그러나 수치들이 모두 좋아진 것은 아니다. 거제시 인구는 조선업의 장기 불황에 따른 구조 조정 여파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6년 연말 25만7183명에 달하는 내국인 인구는 2017년 25만4073명으로 줄었고 지난 3월 말 현재 24만9059명으로 더 감소했다. 외국인 인구도 2016년 1만4178명에서 2017년 9469명, 지난 3월에는 7261명으로 줄었다.

    특히 조선 분야 업체수와 근로자 수 감소세가 매우 컸다. 조선 분야 업체수는 2015년 연말 375개사에서 2018년 261개사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선업계 수주가 늘면서 지난 3월말에는 262개사로 큰 변동이 없다. 조선업계 인력도 2015년 말 9만2164명에서 2018년 5만1482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채용이 활발해지면서 근로자 수는 지난 3월 5만2553명으로 지난 연말보다 증가했지만 예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여기다 생산가능인구 중 경제활동에 주 역할을 하고 있는 20~30대 젊은 층 인구는 2018년 연말 기준으로 6만9096명으로 2015년 7만9452명보다 1만356명이 줄어 젊은 층의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실업률도 2016년 2.6%를 기록했다가 2017년 하반기 6.6%, 2018년 상반기 7.0%, 2018년 하반기 7.1%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거제시의 2018년 상·하반기 실업률은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난국 타개” 행정지원 강화= 일부 지표 개선에는 정부 지원과 거제시의 노력도 도움이 됐다. 시는 일자리 창출 및 경제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일자리 중심 행정체계를 구축해 난국 타개에 나서고 있다. 시는 현재 조선업일자리 지원·발굴협의체 구성 운영, 일자리지원센터 시설 확충 및 인력 증원, 희망근로 및 공공근로사업, 청년 일자리 사업 등에 264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고용유지지원금, 중소기업 청년추가고용 장려금 등 213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여러 수치들을 보면 바닥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임금 상승과 산재 위험 해소 등 조선업 근로여건 및 인식 개선은 물론 청년 인력 유입 등 여러 문제들이 해결돼야만 총체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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