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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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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이름-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 기사입력 : 2019-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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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중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소설 ‘해를 품은 달’에서는 조선시대 가상의 왕 훤은 이름을 말해주는 것조차 거부하는 무녀에게 ‘월(月)’이란 이름을 지어주며 인연을 이어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춘수의 꽃과 해를 품은 달 모두 존재의 본질 구현을 주제로 한다.

    ▼국립국어원은 ‘이름’에 대해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사물, 단체, 현상에 붙여서 부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사람마다 각자의 이름이 있으며, 수많은 동식물에도 각자의 이름이 있어 다른 것과 차별화된다. 물질을 이루는 기본 성분인 원소도 이름이 있으며, 하늘에 떠 있는 별들도 고유한 이름을 갖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아홉 번째 심장 NC 다이노스는 지난 2011년 창원을 연고지로 하며 창단했다. NC는 2013년 정규리그(1군)에 본격 합류했으며, 그해 4월 11일 첫 승을 거뒀다. NC는 2016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준우승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NC는 2018년 최하위인 10위로 리그를 마쳤으며, 그해 10월 7일에는 마산야구장에서 KBO리그 마지막 경기도 치렀다.

    ▼NC는 올해부터 국내에서 가장 훌륭한 시설을 갖춘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새 야구장 명칭선정위원회는 창원NC파크를 새 야구장 이름으로 확정했지만, 창원시의회는 지난 2월 임시회에서 새 야구장 이름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은 지난 2010년 창원, 마산, 진해를 통합해 창원시로 출범한 이후에도 봉합되지 않은 지역 내 갈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정작 야구팬들은 줄여서 ‘엔팍’이라고도 부른다. 무엇이 통합정신을 담은 새 야구장의 바른 이름일지 생각해 볼 일이다.

    권태영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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