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2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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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의 비상(飛上)- 김영일(수필가)

  • 기사입력 : 2019-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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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오기가 날아오르고/ 가시연 꽃 피어나는/ 잊지 못할 우포에서/ 뛰어놀던 그 추억들/ 화왕산 바라보며 키워온 꿈들/ 젊음을 불태웠었지/ 태고신비 우포에서/ 사랑을 맹세했었지/ 맺은 언약 단디 챙겨/ 오래오래 사랑하자고/ 백년도 못 사는 우리 인생/ 잊지 못할 창녕 우포야/ 같이 가자 창녕 우포야’필자가 우포를 그리며 쓴 노랫말이다. 지난 22일, 우포 하늘 위로 따오기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11년 동안 공들여 키운 300여 마리 중 야생 적응 훈련을 마친 일부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들이 나고 자란 우포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외롭진 않은지, 굶지는 않았는지(?) 괜한 걱정을 해본다. 40년 전에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따오기 복원사업을 위해 많은 관계자들이 수고했다. 조류독감, AI로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어머니가 된 심정으로 따오기의 산란과 부화를 돕고 육아에 정성을 기울인 그들의 얼굴에 비로소 웃음꽃이 피어난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 너희가 우포의 상징이며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멸종위기 조류가 어디 따오기뿐일까? 우포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은 당시 행정책임자의 과감한 실험과 도전정신 덕분이다. 오래전 우포는 따오기를 비롯한 수많은 철새들이 무리지어 서식해 생명의 늪이라 불리었다. 지난 11년 동안 숱한 시행착오와 좌절을 딛고 각고의 노력 끝에 오늘의 성과를 있게 한 따오기 복원사업은 지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자연 상태에서 스스로 먹이활동을 펴고 개체수를 늘려, 국토 전역으로 날아오를 때 비로소 과업은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포늪 인근의 논 습지 등 사람이 사는 지역까지 따오기가 서식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미꾸라지, 개구리 등 새가 좋아하는 먹이생물도 풍부하게 자생할 수 있게 보호해야 하며, 이미 자연방사에 성공한 일본, 중국 등과도 협의해 1:1 교환을 통해, 유전자가 다른 개체를 들여와 우성인자를 가진 다양한 종을 얻어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태산준령을 오르는 심정으로 꾸준하게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국민들의 관심 또한 일시적인 것이 아니길 바란다.

    김영일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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