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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쓰레기 버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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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대우)


    도시든 시골이든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지 쓰레기가 발생한다. 농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자연정화되는 것이 많지만 도시 쓰레기는 수거해 태우거나 매립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자연정화가 되지 않는 비닐류와 스티로폼, 종이류, 캔, 담배공초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인구 35만명이 사는 양산은 도시다. 기업체도 3000여개나 있고 종사원 수도 8만여명에 이른다. 가정이나 직장내 쓰레기 대부분은 분리수거 등을 거쳐 정리된다. 문제는 도로변 등 도시 곳곳에 버려지는 쓰레기다. 도로변에는 담배꽁초가 수개월째 수북이 쌓여 있고 중앙분리화단 나무에는 1년 내내 비닐이 걸려 있다. 미화원이나 공공근로자 등이 수거에 나서나 늘 역부족이다. 산책 등 길에 나선 시민들은 물론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 등은 보기 싫어도 쓰레기를 봐야 하는 형편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버려진 쓰레기를 제때 제대로 치우는 청소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양산시 미화원은 1995년 인구 15만명 기준한 50명에서 4명이 늘어난 54명이다. 양산시와 비슷한 인구와 기업체가 있는 인근 지자체의 74명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요원 숫자다. 인구가 늘고 기업체가 많아진 것과 비례해 무단쓰레기 투기 및 방치가 늘어나는 만큼 우선 미화원 수부터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수거업체와 미화원이 함께하는, 일본이 시행하고 있는 구역책임제 등을 검토해 볼 시기라는 의견도 있다. 구역책임제는 일정 시간만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구역에 요원이 배치돼 수시 순찰 및 청소를 하는 것이다.

    시민의식이 성숙해 쓰레기 투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청소는 불가피한 지자체 등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공원 하나, 축구장 하나 더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시민들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 때 자기집 앞과 골목을 비로 쓸어 청소했다. 대구 막창 골목은 상인들이 매일 가게 앞 청소를 스스로 한다고 한다. 지자체는 깨끗한 거리 모범 조성지역에 벤치마킹을 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청소행정 혁신과 시민의식수준 향상이 동반될 때 깨끗한 거리가 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양산시가 관변단체와 시민들이 함께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클린 양산운동’을 전개하면 어떨까. 시작과 실천이 중요하다. 쓰레기로 인한 민원은 지자체와 시민이 같은 생각일 때 없어질 것이다. 시민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하지만 버려진 쓰레기는 제때 제대로 치워져야 한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 개선도,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결국 지자체의 몫이다.

    김석호 (양산본부장·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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