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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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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공원개발, 주택 과잉 공급 초래한다

  • 기사입력 : 2019-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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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3월 말 기준으로 창원의 미분양 아파트는 6750가구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 가구수와 비슷하다. 재분양 예정인 마산합포구 부영아파트 4298가구를 제외해도 미분양 아파트가 2452가구로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많다. 그런데 내년 7월 도시공원일몰제를 앞두고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화·대상공원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아파트 3965가구가 들어서게 된다고 한다. 주력 제조업의 침체로 인구가 감소되고 있는데도 대규모로 아파트가 공급되면 브레이크 없이 추락하고 있는 창원 집값을 더 폭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화·대상공원의 민간특례개발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창원시는 도시공원일몰제로 인한 난개발을 막는다는 이유로 공원해제 대상 25곳 중 1단계로 사화·대상공원을 민간특례사업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까지 마쳤다. 올해 본협약을 체결하면 내년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들 공원을 민간특례사업으로 조성할 경우, 사화공원 100만여㎡, 대상공원 85만여㎡를 영구 공원녹지로 확보하고 공원 내 사유지 매입비용 1740억원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사화공원 1980가구, 대상공원 1985가구 등 3965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것이다. 과도한 아파트 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물량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은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다.

    창원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와 아파트 가구수를 줄이기 위해 협상은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파트 가구수가 줄어들면 공원을 조성하는 업체의 사업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창원시는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올해까지 미분양 아파트가 500가구 이상인 구에는 사업승인을 전면제한하고 그 외 지역도 주택공급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공원 민간특례개발은 창원시가 추진하는 미분양 아파트 해소 정책과 엇박자를 내는 것이다. 도시공원개발이 집값 폭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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