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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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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신공항 백지화 여론몰이 정치성 짙다

  • 기사입력 : 2019-05-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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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이미 결론이 나 있는 김해신공항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행사들은 마치 선전·선동술을 보는 느낌이다. 오늘은 국회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보고회가 예정돼 있다. 경·부·울 국회의원 11명이 공동주최하고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주관한다. 이 자리에서 나올 얘기는 ‘척 하면 삼척’. ‘김해공항은 불가’하니 ‘새 공항 건설이 필요’하고 ‘그 입지는 부산 가덕도’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론몰이라는 얘기이다. 물론 김해신공항 유지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양념 정도를 넘어설지 의문이다.

    국회에서 열리는 오늘 행사는 종종 있는 행사 중의 하나다. 그런데 김해신공항 보고대회가 왜 선전·선동술 느낌으로 다가오는가? 첫째는 목표가 이미 정해져 있는 데서 오는 느낌이다. 목표는 부산 가덕도. 가덕도 공항 건설은 부산에서 신공항 얘기가 나오자마자 정한 10년도 더 된 것이다. 합법적 절차를 통해 확정된 김해신공항은 깨부술 대상일 뿐이다. 둘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서 온다. 김해신공항을 ‘문제 있는 공항’, 그 대안으로 ‘가덕도’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 목표를 정하고 이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은 선전·선동술에서 핵심이다. 오늘 행사도 그 과정 중 하나가 아니라고 부정하겠는가.

    이럴수록 국토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직을 걸고 좀 더 강력하고 논리적으로 정치권의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 검증단의 일방적인 주장보다는 정부와 함께 사실관계를 확인하자는 국토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앞장서고 있는 경·부·울 정치권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나서 여론몰이를 하면 지역민심을 양분하고 갈등만 조장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련의 행사를 두고 반드시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은 있다. 경남의 여당 의원들은 어느 지역 국회의원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해 야당인 한국당 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하는 사항이다. 내년이 국회의원 선거다. 도민의 생각이 깊어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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