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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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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로봇랜드, '알맹이 없는 테마파크' 우려

7월 초 개장 앞두고 있지만 R&D센터 입주기업 7곳뿐… 유치목표 26곳 크게 못미쳐
호텔·콘도 등 2단계 사업은 민간사업자 선정도 못해

  • 기사입력 : 2019-05-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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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로봇산업을 선도할 경남 마산로봇랜드가 오는 7월 초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알맹이 없는 로봇랜드’가 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우여곡절 끝에 착공 10년 만에 마산로봇랜드 개장을 앞두고 지난 15일 소방·안전 관련 공무원과 도 안전관리자문단, 경남발전연구원, 교통경제연구원 등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경남 마산로봇랜드 개장 준비 TF(태스크포스)’를 구성·운영하는 등 본격 가동에 앞서 안전점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로봇기술을 연계한 로봇랜드가 알맹이가 없는 게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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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로봇랜드./마산로봇랜드/

    마산로봇랜드의 핵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R&D센터는 입주기업이 현재 7개 업체에 그치고 있고, 2단계 사업인 호텔·콘도·펜션·유스호스텔은 아직 민간사업자 선정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7월 초 개장하는 마산로봇랜드는 1단계 사업으로 공공분야 R&D센터,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조성에 국비와 지방비 2260억원, 민간자본 1000억원 등 총 3660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1단계 사업은 9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테마파크 내부 도로포장, 건축물 인테리어 등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으로 이달 말께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된 3개동·연면적 9446㎡의 R&D센터는 로봇랜드 엔지니어링 센터, 로봇콘텐츠 개발, 로봇 연구개발, 기업지원·인력양성을 담당하기 위해 앵커기업, 로봇관련 연구기관·기업체 26개를 유치 목표로 활발한 유치전을 벌였지만 로봇산업 관련성, 지리적 여건 등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업체들이 외면하면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저문화와 첨단 로봇기술의 복합문화공간인 로봇랜드 테마파크 내 공공부문 로봇체험시설도 첨단 로봇보다 이미 상용화된 로봇과 가상현실을 활용한 영상 체험관 위주로 구성돼 매력이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운영권을 둘러싸고 논란을 겪었던 테마파크 운영은 PFV(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가 서울랜드에 책임 운영을 조건으로 위탁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대신 운영에 대한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 전에 추정 매출액과 운영비용을 산정해 일정기간(18개월) 동안 경직성 경비 실비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호텔(1동 10층 160실)·콘도(4개동 242실)·펜션(53동 104실)·유스호스텔(1동 100실) 등 민간자본 3340억원이 투입되는 로봇랜드 2단계 사업인 숙박시설은 현재 민간사업자 선정조차 힘든 상황이다.

    경남도는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해 다각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올해 하반기 민간사업자가 선정되면 실시설계를 통해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도는 “마산로봇랜드는 로봇산업과 유희시설이 융합된 차별화된 첨단 테마파크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R&D센터 입주기업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입주기업을 찾고 있고, 개장 후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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