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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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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어도 엉덩이 아프면 의심하세요

젊은층은 교통·추락사고, 노년층은 골다공증 ‘원인’
방치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욕창 등 합병증 이어져
대부분 허리 통증 오인, MRI 등 진단 후 치료

  • 기사입력 : 2019-06-02 19: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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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관절은 허벅지와 몸통을 이어주는 부위의 관절로 몸통과 두 다리를 연결하고 있는 관절이다. 우리 몸에서는 가장 큰 관절로 앉고 일어서고 걷는 등 일상적인 모든 동작에 관여하는 중요한 관절이다.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걷고 뛰는 등의 다리 운동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부담이 크다. 단순히 걷기만 해도 몸무게의 3~4배 정도의 무게가 고관절에 실리게 되며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면 그 부담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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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관절은 질환에 따라 증상이 차이 나게 나타나지만 누워 있어도 엉덩이나 사타구니 부위가 아픈 경우가 많다. 특히 자다가도 아파서 깨거나 하는 일이 잦다. 이로 인해 환자는 수면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나 감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해서 우울증이나 심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고관절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 대부분의 고관절 골절은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젊은층에서는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같은 큰 외상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도 증가하고 있다. 노년층에서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질의 약화와 단순낙상에서도 고관절 골절을 겪을 수 있다. 고관절은 신체의 움직임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는 만큼 골절을 겪게 되면 통증과 함께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거동이 어렵게 된다. 고관절 골절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을 해도 회복이 쉽지 않고, 주로 누워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과 동시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패혈증, 하지혈전, 욕창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고관절 골절의 진단은 X-RAY와 같은 단순 방사선 검사와 CT,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서 골절 위치와 형태를 판단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고관절 골절을 입게 되면 거동이 불가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요하며 환자의 연령, 전신 상태, 골절의 분쇄와 전위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된다.

    고관절 골절의 치료는 골절의 안정화를 이뤄 조기에 보행능력을 회복하게 하고, 침상생활에 따른 합병증을 줄이는 데 그 목표가 있다. 수술방법으로는 골절로 인한 전위 정도에 따라 내고정술 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게 된다. 내고정술은 자신의 관절을 유지하면서 뼈를 붙이는 골유합 방식으로 골절 상태에 따라 금속정 또는 금속판 등으로 고정시켜 치료하게 된다.

    ▲혈류장애로 인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우리 몸의 골반 아래의 엉덩이 관절부터 무릎관절 사이를 이어주는 긴뼈인 대퇴골의 머리 부분을 대퇴골두라고 하는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란 이 대퇴골두 부분에 혈액의 공급이 차단돼 대퇴골두가 괴사하거나 붕괴하는 상태를 말한다.

    혈류의 공급이 차단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야기하는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체적으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 위험요소로 알려져 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혈관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에 압력이 높아져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또한 천식, 류마티스 관절염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앓으면서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그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 밖에 잠수병(감압병) 또한 대퇴골두 괴사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에는 대체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X-RAY와 같은 단순방사선검사에서는 병변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괴사가 시작되고 골절이 발생하면서 고관절 통증이 시작되는데 이때 통증은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걸을 때 절뚝거리게 된다. 심한 경우는 다리의 길이가 짧아진 것을 느낄 수도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간혹 고관절 통증을 허리가 아프다고 느껴 허리질환으로 잘못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대퇴골두 부위의 괴사된 조직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하고 대퇴골두 괴사가 초기인 경우 약물이나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의 경감이나 괴사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으나 사실상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초기에는 재생술이나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괴사가 진행된 경우에는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이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이다.

    ▲가장 확실한 치료.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 고관절도 신체의 변화에 따라 점점 노화되면서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고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주로 노화나 강도 높은 운동, 과체중으로 고관절이 마모돼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연골이 손상되어 수명이 다해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때는 고관절 인공관절은 그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다. 인공관절은 인체 적합성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관절로 관절의 역할을 대신하여 주는데 이러한 수술을 인공관절 치환술이라고 한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의 노화나 손상이 매우 심한 환자가 받는다. 앞서 언급한 고관절 골절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인공고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된다. 물론 환자들은 관절을 교체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관절 수술이 고려되는 이유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증가됨에 따라 삶의 질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은 관절의 변형이 심해 정상적인 관절 운동을 할 수가 없고,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해 도저히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환자들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고관절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마지막 선택지인 셈이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게 되면 관절의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통증은 극적으로 감소하게 됨에 따라 관절의 유연성과 운동 범위가 증가해 고령의 환자라고 하여도 정상적인 관절활동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그렇다 하여도 인공관절을 삽입하게 되면 수술 이후 지속적인 관리와 재활이 필요하며 환자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도 중요하다. 때때로 인공관절 수술이라고 하면 통증이 심하고 위험한 수술인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관절 인공관절은 인공관절의 모태가 되어왔으며 1960년대 초부터 수술이 시행돼 급격한 발전을 이룬 만큼 그 역사가 길고 수술효과와 만족도가 높은 고관절 질환의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이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도움말= 김해 the큰병원 문성건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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