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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 향음무개(鄕音無改)- 고향 사람들의 말소리는 바뀐 것이 없었다.

  • 기사입력 : 2019-06-04 08: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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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시군마다 문화원(文化院)이 설립되어 있다. 특별시나 직할시 광역시 등에는 각 구(區)마다 문화원이 설립되어 있다.

    국가적으로 문화원진흥법이 제정되어 있고, 약간의 운영경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 고을의 문화를 발굴하여 연구하고 보존하고 보급하여 내외에 홍보한다.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교양교육, 취미활동 등도 시킨다. 각 고을의 학문과 역사 등에 관한 학술행사 등도 개최하고, 초청강연도 한다. 학술대회의 결과나 특정한 연구사업이 있으면 학술서적이나 연구서적을 내기도 한다.

    문화원에는 회원이 있는데, 회원 간의 상호 친목을 위해서 고적답사, 해외문화탐방 등 다양한 활동이 있다.

    경남도에는 경남문화원 연합회가 있고, 전국 단위로는 전국문화원연합회가 있어 상호 정보를 교환하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옛날에는 문화원이 그 지방 유지들의 놀이터 같았는데, 지금은 잘 운영하는 문화원은 거의 매일 행사가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필자가 아는 범위 내에서 보면, 함안, 마산, 의령, 창녕, 밀양, 함양 등지는 그 고을의 학문과 역사를 발굴하여 연구하고, 지역민들에게 많은 문화적 혜택을 주고 있다.

    문화원을 잘 활용하여 참여하면, 대학 몇 개 나온 것보다 더 나은 교양을 갖출 수 있고, 많은 좋은친구를 사귀어 인생 후반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지난 5월 말 함안문화원의 김동균(金東均) 원장 등 고향 분들의 권유로 중국 산동성(山東省) 문화탐방에 동참했다. 필자를 중국전문가로 알고서 해설을 곁들인 문화탐방을 기획한다는 취지에서 동행을 요청했다.

    청도(靑島), 위해(威海), 연태(烟台) 등지를 다녀왔는데, 주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해상왕(海上王)인 장보고(張保皐) 장군의 유적지와 불사약을 구하던 진시황(秦始皇)의 유적지를 둘러봤다.

    바쁜 일정 때문에 몇 번 망설이다가 동행을 했는데, 갔다 와서는 “가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역사유적에 대한 해설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고향의 선배 친구 후배 63명을 한자리에서 만나 인사하고 옛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할머니 친정집 친척, 숙모 친정 조카, 외갓집 먼 친척, 동네 선배, 형님 친구, 졸업 후 몇 번 못 만난 친구, 동생 친구 등등 아는 분이 대부분이었지만, 한 다리만 건너면 “아아!”하고 탄성이 나오는 많이 들었던 분들이었다.

    며칠 동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소리는 어릴 때 듣던 고향 사람들의 말소리 그대로라 너무나 정겨웠다. 같은 경남방언이라도 지역 따라 약간씩 다른데, 함안 사람들의 말소리는 다른 지역보다 더 크고 빠르고 특히 첫마디를 크게 한다. 오래간만에 듣는 고향의 말소리는 필자를 어릴 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했다.

    * 鄕 : 고을 향. * 音 : 소리 음.

    * 無 : 없을 무. * 改 : 고칠 개.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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