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경남신문DB/

최근 동남권 산업단지가 규모, 기능, 입지 등 여러 측면에서 변화하면서, 이에 맞는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4일 ‘동남권 산업단지 현황 및 발전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동남권 산업단지의 변화를 짚어내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전국 산업단지 1207개 중 동남권은 270개가 지정돼 충청권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국가산업단지가 11개, 일반산업단지는 169개, 농공산업단지는 86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4개로 조사됐다.

산업단지 내 업체 수는 부산이 가장 많았으며 고용 규모는 경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및 수출 부문에 있어서는 울산이 동남권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7개의 산업단지가 입지하며, 시군구 중에서는 김해시 31개, 함안군 26개, 창원시 18개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35개의 산업단지가 입지하며 동·서 외곽지역인 강서구 16개, 기장군 13개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울산의 경우 울주군 17개, 북구 9개, 남구 2개 등 28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최근 산업단지의 트렌드 변화를 크게 3가지로 분류해 제시했다. 먼저 대규모 입지 공급에서 소규모 산업단지로 개발규모가 작아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보고서는 전국의 신규지정된 산업단지 중 소규모(20만㎡) 산업단지 비중은 2004~2008년에 평균 15.8%에 불과했으나, 최근 5년(2014~2018년) 중에는 평균 43.7%로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동남권도 2014~2018년중 소규모 산업단지 비중이 43.1%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단순집적에서 연결형 스마트 공간으로 산업단지가 변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개별공장의 데이터와 자원의 연결·공유를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창업과 신산업 시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스마트산단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첨단산업 인재확보를 위해 외곽에서 도심으로 입지 측면에서의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로 지능화 및 첨단화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지식기반형 창의·융합 인재의 확보여부가 기업미래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과 같이 지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도심 외곽에 산업단지가 입지할 경우 접근성 등 근무환경이 양호하지 못해 인재 수급이 쉽지 않는 점을 입지 측면의 변화 이유로 들었다.

보고서는 동남권 산업단지의 이러한 변화흐름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노후 산업단지 고도화 사업의 속도를 높여야 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산업단지 전반에 확산되도록 청년 창업과의 연계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업단지 정책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가 가진 관리권한을 지방정부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정성국 연구위원은 “동남권 산업단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층이 모여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생산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우수한 근로여건과 정주환경을 갖춘 혁신생태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경·김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