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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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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여당, 경남 민심 제대로 읽어라

  • 기사입력 : 2019-06-06 20: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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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와 여당이 경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이 환경의 날 기념식 참석을 위해 창원을 방문했고, 민주당은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남·부산·울산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특별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의 경남 방문은 사적 방문을 포함하여 올 들어 3번째, 최근 1년간 6번째다. 매우 이례적이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오는 10일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내년 총선을 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경남을 방문하는 데는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을 하지 않아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난 5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전략기획위원회가 실시한 경부울 심층면접조사(FGI) 결과가 보고됐다고 한다. 여론조사결과는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역 민심 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동남권 신공항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지역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대책 논의가 있었다고 당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잦은 경남 행보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남부내륙철도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고 창원공단은 스마트 선도산단으로 지정됐다. 경남에 큰 선물을 준 것과 마찬가지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경남 관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지역경제가 나아지지 않는 데 있다. 문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창원시의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실어주었지만 지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시민의 피부에는 와닿지 않는다. 창원공단의 올 1월 가동률은 1년 전에 비해 7.75%p나 떨어졌고 생산액은 28.8%, 수출액은 41.2%나 감소할 정도다. STX 조선 등 중형조선소는 회생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경남의 285개 원전협력업체와 두산중공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남경제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경남의 민심은 지역경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닥 민심을 제대로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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